최근 국립 공주대학교가 진행한 교수 채용과정이 "투명하지 못하다"는 내부 고발이 제기돼 향후 진상규명 절차가 필요해 보인다.

교수채용 과정 심사에 참여한 교수는 "초빙 분야에 맞지 않는 사람이 채용됐다"고 주장하는 반면, 대학 측은 "절차상 문제 없다"는 논리를 펴며 대립하는 상황이다.

20일 공주대 등에 따르면 대학은 지난해 11월 사범대학과 인문사회과학대학, 공과대학, 산업과학대학 등 단과대학별 전임교원 11명을 채용한다는 `2017학년도 1학기 교수 초빙 공고`를 냈다. 현재 각 학과(부)별 채용 전형을 마치고 합격자들에 대한 통보를 진행했다.

잡음은 공과대학 기계자동차공학부(자동차공학전공)에서 발생했다. 해당 학과에 임용될 합격자가 전공과 무관한 사람이 채용됐다는 내부의 반발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번 교수 채용과정은 서류심사와 전공일치도 심사, 연구실적 심사, 공개강의 심사(외국어강의), 면접 등 5단계를 거쳐 선발됐다.

해당 학과 A 교수는 초빙 분야가 자율주행자동차제어라면 합격자가 해당 분야의 실적이 있어야 하는 데 합격자는 이와 관련된 실적이 전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A 교수는 "자율주행자동차제어 전공 교수를 뽑겠다고 공고를 내고 전공과 무관한 지원자를 뽑는 건 교수채용에 어긋난다"며 "합격된 사람은 이와 관련된 석·박사 논문이 없으며 관련 실적도 없다. 무슨 취지인지 모르겠으나, 심사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친 것으로 보여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A 교수는 이번 교수 채용과정에서 심사(연구실적) 위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A 교수의 주장에 학교 측과 해당 학과는 전혀 문제 될 게 없다고 해명하면서 내달 1일 정식 임용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학과장은 "채용과정이 5단계, 단계별로 외부인이 평가위원으로 참석해 점수를 줬기 때문에 부정적인 행위는 없었다"라며 "합격자는 기계공학과 전공자로 자율주행자동차제어와 상당한 관련이 있는 사람"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이번 교수 채용은 전체 교수들과 협의해 채용한 것"이라며 "A 교수의 주장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대학 교무처 관계자는 "이번 교수 채용은 학과에서 합격자를 선발한 것으로 절차상 문제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이와 관련한 사안을 공식적으로 얘기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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