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 시 심정지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 있을 정도로 돌연사의 원인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부정맥 환자가 매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에 따르면 지난 2013년 부정맥 환자 수는 18만 7085명으로, 2011년 14만 7159명보다 3만 9926명(약 2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암에 이어 국내 주요 사망원인인 심혈관 질환(협심증·심근경색)보다 더 큰 증가폭이다. 2013년 협심증·심근경색환자 수는 63만 7729명으로 2011년 60만 2353명에서 3만 5376명(약 6%)증가했다.

정상적인 맥박은 1분에 60번에서 100번, 평균 70번 내외로 수축하는 데 맥박이 정상적이지 못한 경우를 부정맥이라고 진단한다. 부정맥은 크게 서맥, 빈맥 등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맥박이 너무 느린 서맥의 경우 어지럼증, 피곤함, 기운이 없는 증상 등이 나타나지만 증상에 따라 별다른 치료가 필요 없는 경우와 인공심박동기의 삽입이 필요한 경우로 분류된다.

서맥은 약물 치료가 불가능하며 반드시 인공 심박동기를 삽입, 전기를 만들고 전기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맥박이 100회 이상으로 빠른 경우는 빈맥이다. 가슴이 심하게 뛰어 도둑질하다 들킨 것 같은 느낌, 어지럼증, 정신을 잃거나 쓰러질 것 같은 느낌 등 증상이 수분에서 수 시간까지 지속된다.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심전도 검사를 통해 빈맥의 종류를 확인하는데, 그 종류에 따라 약물치료와 고주파시술치료법, 제세동기 삽입과 같은 치료가 이뤄진다.

전문가들은 부정맥의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조기 발견이라고 조언한다.

최민석 유성선병원 부정맥센터장은 "부정맥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느껴지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증상을 방치하다가 갑자기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겨울철에 발병 가능성이 높다"며 "낮은 기온으로 인해 혈액순환이 원활치 않고, 갑자기 찬 공기에 노출될 경우 혈압이 높아지면서 심장에 무리를 주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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