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없는 사회(Coinless Society)` 구현을 앞두고 사이버 공간의 소매치기인 해커를 제압할 수 있는 `블록체인` 보안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블록체인이란 비트코인(가상화폐) 시스템을 구동하기 위해 고안된 기반기술. 거래 정보를 암호화한 `블록(Block)`을 네트워크 참여자 모두에게 분산 저장시키는 디지털 장부의 개념이다.

쉽게 말해 A씨가 B씨와 금융거래를 했다. 이후 B씨는 C씨와 거래를 했다면 모든 거래 장부에 내역이 자동으로 기입된다. 해킹을 하기 위해선 모든 사람의 장부를 위조해야 하지만 블록체인은 예측하기 어려운 고유의 값을 지니고 있어 접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동전 없는 사회를 앞두고 화폐를 찍어내는 한국조폐공사가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공공서비스 모델 발굴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4월부터 편의점에서 물건을 사고 거스름돈을 선불카드에 충전 받을 수 있게 하는 동전 없는 사회시범사업을 추진하면서, 보안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는 것.

조폐공사 미래전략실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동전 없는 사회 시범사업 추진 등 이 같은 사회적 이슈는 조폐공사의 근간이 되는 화폐사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면서 "미래전망과 사업을 발굴하는 전담 조직을 만들어 다가올 미래를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폐공사는 미래사업의 초점을 블록체인에 맞췄다. 이미 해외 각국에서는 블록체인에 대한 연구에 본격 뛰어들었다. 스웨덴은 블록체인을 활용해 토지 소유권과 이전 내역을 기록하는 스마트계약 플랫폼을 만드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세계경제포럼에서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기술로 지목했으며,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는 향후 10년간 비즈니스를 가장 크게 변화시킬 기술로 단언했다"면서 "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반의 공공서비스 모델과 역할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조폐공사는 지난해 1월 핀테크와 금융혁신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공사의 역할 정립을 위한 미래보고서 `KOMSCO 2040`을 통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블록체인 업체인 코인플러그와 `블록체인 기반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증(ID)사업, 전자거래사업 등의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으로, 조폐공사는 블록체인 기반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코인플러그는 사업모델에 대한 기술구현 솔루션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조폐공사 관계자는 "초 연결 지능사회로의 전환을 의미하는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미래 핵심역량을 `공공의 이익과 가치보호`를 의미하는 `공공 진본성(Public Authenticity)`으로 보고 있다"며 "미래금융을 비롯한 공공영역까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높은 확장성과 보안성을 가진 블록체인에 주목했다"고 밝혔다.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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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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