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민(오른쪽) 교장이 최근 열린 졸업식에서 한 학생에게 손편지를 전달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사진=중리중 제공
윤병민(오른쪽) 교장이 최근 열린 졸업식에서 한 학생에게 손편지를 전달하고 자신감을 심어주고 있다. 사진=중리중 제공
"모두가 1등은 아니어도 모두가 성공하는 학생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윤병민 대전중리중학교 교장의 남다른 제자 사랑이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모두가 성공하는 학생으로 지도하기 위해 그는 교장실에 전교생(400여 명)의 얼굴 사진과 장래희망, 좌우명을 붙여 놓고 아이들의 꿈을 키워준다. 매일 아이들과 대화하며 진로 특강을 하는 등 어느 누구보다 뜨거운 열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 열린 이 학교 졸업식에서 윤 교장은 졸업생 178명에게 일일이 손 편지를 전달해 제자 사랑을 몸소 실천하기도 했다. 졸업생 모두는 각 개인의 프로필 사진을 배경으로 한 명, 한 명 단상에 올라 윤 교장이 직접 손 글씨로 쓴 `꿈·희망 이룸 메시지`가 특별한 졸업장을 받았다. 아이들에게 전달한 손 편지에는 각자의 꿈과 희망을 모두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자신감과 함께 윤 교장의 마음을 담았다.

오는 6월 정년퇴직을 예정한 윤 교장은 "교직에서 물러나더라도 봉사는 계속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31년 간 교직에 몸담으면서 봉사를 통해 아이들이 변하는 것을 직접 체감했기 때문이다. 윤 교장이 봉사활동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한 것은 1998년도부터다. 대전전자디자인고 재직 시 동료 교사가 소개한 장애인복지시설 방문이 출발점이 됐다. 최근에는 주변에 독거노인이 많이 거주하는 곳에 매주 목요일 도시락 봉사를 하고 있다. 특히 그는 학생들과 텃밭에 상추 등 야채를 가꿔, 불우이웃과 나누고 있다.

그는 지금까지 대부분 특성화고에서 교편을 잡았다. 특성화고 학생들은 대학 진학보다 취직이 우선인 걸 알기에 직접 발로 뛰며 `취업 세일즈 교사`로써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아이들의 자기소개서 작성 지도는 물론, 면접을 앞둔 학생에겐 앉는 방법부터 예상 문제를 만들어 철저히 대비했다. 이 때문에 학생들의 기업체 합격률은 월등히 높았다. 그는 상담교사 자격증도 땄다. 학생들에게 `말`보다 `행동`으로 모범을 보이기 위해서다.

이러한 그의 열정에 아이들의 학업성취도 역시 눈부시게 향상됐다. 올해 중리중 졸업생 중 8명을 특목고에 합격시켰고, 최근 국가수준학업성취도평가 기초학력미달 결과에서 낙폭을 크게 줄이며 대박을 터트렸다.

윤 교장은 "다가오는 새 학기 함께 공부할 아이들이 내 마지막 제자다. 감회가 새롭다"라며 "우리 학생들이 모두 꿈을 이루길 기원할 것이다. 모두가 성공하는 학생이 될 수 있도록 지금처럼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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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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