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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기약의 정체] 치료아닌 기침 등 증상 완화 역할

2017-02-19기사 편집 2017-02-19 15:4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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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창약창] 영양보충·면연력 회복 '최고의 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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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겨울이면 감기에 걸려 고생하는 환자가 많다. 날이 갑자기 추워진 요즘 병원에서 진찰을 받고 처방전을 가지고 약국에 오는 환자 중에 감기 환자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흔히 감기에는 약이 없다고 이야기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약이란 치료 약을 가리킨다. 원인까지 다 없애야 진정한 치료 약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는 약이 아직은 없으므로 엄밀한 의미에서 감기에 치료 약은 없는 것이 맞다. 그렇다면 시중에 있는 수많은 감기약과 의사가 처방해주는 감기약은 모두 무엇일까.

신발 속에 모래가 있으면 걸을 때마다 아프다. 이럴 때 진통제를 먹으면 안 아플 수도 있겠지만, 신발을 벗어 모래를 빼내야 아프지 않을 것이다. 이처럼 아픈 원인인 모래를 빼는 것이 치료인데, 감기의 원인인 바이러스를 치료하는 약이 없으니 감기에는 약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감기약은 전혀 쓸모가 없는 것일까. 감기에 걸렸을 때 약을 먹는 것은 비가 올 때 우산을 쓰고 길을 가는 것과 같다. 우산을 쓴다고 비가 일찍 그치지도, 더 오래 오지도 않는다. 우산은 시간이 지나 비가 그칠 때까지만 쓰는 것이다. 감기약도 마찬가지이다. 시간이 지나 몸이 회복되면 감기도 극복할 수 있다.

'감기는 약을 먹으면 일주일 만에 낫고 약을 안 먹으면 7일 만에 낫는다'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이 말은 약을 먹으나 안 먹으나 마찬가지라는 것처럼 들려 감기약은 전혀 소용없는 약이라는 말처럼 들린다. 하지만 일주일이나 7일이나 기간은 같지만, 약을 먹으면 몸이 편한 상태로 일주일을 지낼 수 있고 약을 먹지 않으면 7일 내내 몸이 불편한 상태로 지낸다는 점이 다른 점이다.

약국에서 사거나 처방받아 조제하는 감기약은 모두 감기를 치료하는 약이 아니라 기침, 콧물, 두통, 발열 등의 감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대증요법제(對症療法劑)로 증상이 가라앉은 편안한 상태에서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리게 하는 약이다. 감기는 몸의 면역력만 회복되면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병이다. 면역력이 회복되려면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야 하는데 감기 증상이 심하면 밥맛도 떨어져 영양보충이 쉽지 않다. 이때 감기약을 먹어서 여러 증상이 가라앉으면 밥맛이 회복되고 영양보충도 쉬워진다. 이렇게 해서 식사를 하고 기력이 회복되면 면역력도 좋아져 더 쉽게 감기를 극복할 수 있다. 이것이 감기에 걸렸을 때 감기약을 복용하는 이유이다.

감기약은 종류도 매우 여러 가지인데, 증상에 맞는 약을 먹어야 더 좋다. 대개 발열, 두통, 몸살, 오한 등의 증상에는 해열제나 진통제 종류를 먹어서 증상을 완화하고, 기침이 나면 기침약, 콧물이 나면 콧물약을 먹게 되고 여러 증상이 겹치게 나타나면 종합감기약을 먹어서 증상을 가라앉힌다. 감기약에 많이 들어있는 성분 중 항히스타민 성분은 알레르기 증상을 가라앉히는 작용으로 콧물약에 주로 들어간다. 이 성분은 졸릴 가능성이 있으므로 운전할 때에는 먹지 않아야 한다. 이런 항히스타민 성분은 코감기약, 기침약, 종합 감기약에 많이 들어가므로 이런 약을 먹을 때에는 주의해야 한다. 또 항히스타민 성분은 전립선비대증 환자나 녹내장 환자의 증상이 더 심해지게 할 수도 있으므로 전문가에게 문의해야 한다. 특히 카페인이 들어있는 감기약 종류를 커피나 홍차, 에너지 드링크 등 카페인이 든 음료와 같이 먹으면 안 된다. 초콜릿에도 카페인이 들어있으므로 약이 쓰다고 초콜릿을 먹지 말아야 한다. 몸을 따뜻하게 유지하고 따뜻한 물을 자주 마시면 여러 가지 감기 증상이 가라앉아 감기 극복에도 도움이 된다. 감기를 예방하려면 손도 자주 씻고, 갑자기 찬바람을 쐬지 않아야 한다. 정일영 십자약국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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