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영 대전베스트정형외과병원장.
양준영 대전베스트정형외과병원장.
청소년들의 척추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척추가 휘는 질환인 `척추 측만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매년 10만 여명이 넘는데, 그중 절반 가까이를 10대 청소년들이 차지하고 있다. 특히 척추 측만증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질병과 달리 정확한 발생 원인이 파악된 바 없으며, 또 척추 측만증 자체만으로는 통증을 수반하지 않기 때문에 발견이 늦을 수 있다. 신체검진 등을 통한 조기발견이 중요한 척추 측만증에 대해 양준영 대전베스트정형외과병원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국내 척추 측만증 환자 44%는 청소년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1-2015년 `척추측만증` 에 대한 진료정보(건강보험·의료급여)를 분석한 결과, 2015년 `척추측만증` 진료인원은 11만 3000명이며 이중 5만 848명(44.4%)이 10대 청소년이었다. 특히 성장기인 13-16세 사이에 진료인원이 가장 많았다. 또 성별로는 7만 4976명을 기록한 여성 척추 측만증 진료인원이 남성(3만 9787명)보다 약 2배 많았는데, 이는 상대적으로 사춘기가 빨리 시작되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병원 진료를 받는 시점이 빠르기 때문이다.

◇ 척추의 비정상적 변형, 척추 측만증 = 정상적인 척추는 정면에서 보면 일직선에 가까우며 측면에서 봤을 때는 흉추가 뒤로 나오고, 경추와 요추가 앞으로 들어가는 이중 S자 모양으로 돼 있다. 하지만 척추 측만증은 척추의 만곡이 비정상적으로 변형돼 C자나 S자 모양으로 휘어지는 질환이다. 무거운 가방을 오래 메고 있거나 올바르지 못한 자세로 인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발생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척추 측만증은 크게 특발성 척추 측만증, 선천성 척추 측만증, 신견근성 척추 측만증, 신경 섬유종에 의한 척추 측만증 등으로 분류된다. 보통 특발성이라고 하면 원인 불명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는데, 척추 측만증의 경우 발생 원인을 쉽게 파악할 수 없다. 척추 기형이나 신경계통의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10% 정도의 척추 측만증을 제외하면 대부분은 원인을 모르는 경우이다.

특발성 척추 측만증의 경우 발생 시기에 따라 유아기, 연소기, 청소년기 등으로 분류하는데 청소년기에서 가장 흔히 발견된다.

선천성 척추 측만증과 신견근성 척추 측만증의 경우 형성부전과 분절부전으로 분류된다. 이밖에 척추 측만증의 원인으로는 종양, 감염, 대사성 질환, 관절염 등이 있다.

◇ 휘어짐 정도에 따라 다른 증상 = 엑스레이 촬영 후 앞에서 봤을 때 척추가 옆으로 10도 이상 옆으로 휘어진 것을 척추 측만증이라고 진단한다. 척추 측만증 자체만으로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보다는 환자의 외관상 변화가 가장 크게 발생한다. 우선 척추가 휘어지기 시작하면 양쪽의 어깨 높이가 눈에 띄게 달라지며, 허리도 일자가 아니라 휘어 보일 수 있다. 휘어짐이 심할 경우에는 정상적인 걸음걸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휘어짐의 정도가 심해지면 통증과 함께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요구된다. 휘어진 정도가 20도 미만이면 별다른 통증이 없지만 40도 이상이 되면 허리 통증은 물론 휘어진 척추가 폐를 눌러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 할 수 있다. 이 경우 청소년들의 성장발육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 자신에게 맞는 치료방법 택해야 = 휘어진 정도가 20도 미만일 때는 특별한 치료가 필요 없지만 성장이 끝날 때까지 3-6개월 간격으로 방사선 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관찰해야 한다. 통상적으로 평균 16-17세면 성장판이 닫혀 성장이 끝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20-40도 사이의 휘어짐이 있거나 골격 성장이 2년 이상 남아있는 진행성 환자의 경우에는 보조기 치료를 받아야 한다. 보조기는 환자의 체형에 맞게 제작하며, 자는 시간을 포함해서 하루 8시간 정도를 착용하고 있어야 한다.

40도 이상이 되면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성장기 아동이라고 할 지라도 40도 이상 휘어지면 보조기 치료가 어렵다. 또 몸 중심의 불균형이 심한 성인의 경우나 이차적 통증의 호소하는 경우에도 전방도달법 및 후방 도달법 등 수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 조기 검진이 가장 중요 = 성장기에 일찍 발견한 척추 측만증은 보조기 착용 등의 방법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척추 유합술 등의 방법으로도 치료가 어려울 수 있다. 그렇게 때문에 부모가 아이의 몸을 보았을 때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거나 앉은 자세가 한쪽으로 기울었다고 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를 해봐야 한다. 척추의 휘어진 정도가 처음부터 20도나 40도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점차 증가해 나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휘어짐이 적을 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척추 측만증에 대한 가장 좋은 예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또 척추 기립근 강화를 위한 운동 등은 척추 측만증의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라 현상 유지를 위한 방법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보조기 착용 및 수술 등 전문적인 치료가 가장 필요하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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