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감성로봇 `메로`와 문길주 UST 총장이 대화를 나누며 UST 제23회 학위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UST 제공
인공지능 감성로봇 `메로`와 문길주 UST 총장이 대화를 나누며 UST 제23회 학위수여식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UST 제공
"선배과학자인 아인슈타인은 `실수를 한번도 하지 않은 사람은 새로운 것에 도전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했어요"라며 "여러분들 중 앞으로 누가 더 많은 실수를 하는지 제가 쭉 지켜볼 거예요."

인공지능 로봇 `메로`가 지난 17일 열린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졸업식에서 이 같이 말하자 좌중은 웃음으로 화답했다. 메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로봇으로, 인공지능을 결합해 사람의 표정이나 기분을 인식해 대화가 가능하도록 한 감성로봇이다. 인공지능 로봇이 연설을 하는 건 국내 학위수여식 행사 중 처음이었다.

메로와 문길주 총장이 대화를 나누며 진행한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박사 60명, 석사 75명 총 135명이 학위를 받았다. 또 재학기간 중 우수한 연구 성과를 배출하고 모범적인 활동을 펼친 졸업생을 선정,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1명), UST 총장상(2명), 정부출연연구기관장상(12명), 대전광역시장상(1명)을 수여했다.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상은 한국기계연구원 나노메카트로닉스 전공의 최혜경 박사가 수상했다. 최혜경 박사는 재학 중 세계적인 화학 분야 학술지인 `미국 화학학회지(Journal of the American Chemical Society)(I.F.:13.038)` 등 3편의 국제 학술지 1저자를 비롯해, 학위기간 중 총 15편의 SCI급 논문 게재, 특허 4건을 등록·출원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UST 총장상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기능유전체학 전공의 김미정 박사와 한국화학연구원 화학융합소재 전공의 김태곤 석사가 수상했다. 김미정 박사는 재학 중 생명과학 분야의 최고 학술지 셀(Cell)의 자매지인 `셀 메타볼리즘(Cell Metabolism) (I.F. : 17.303)`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했다. 김태곤 석사는 화학 분야의 권위지인 `케미스트리 오브 머터리얼즈(Chemistry of Materials)(I.F. : 9.407)` 誌에 1저자로 논문을 게재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문길주 총장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타고난 자질이 뛰어난 사람들이 아니라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무엇보다도 `실행력`이 강한 사람들"이라며 "어느 분야에서 무엇을 하든지 `UST人(인), USTian`으로서 무한한 책임감과 긍지를 갖고 열심히 생활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UST는 2006년 첫 졸업생을 배출한 이후 2017년 전기 현재까지 박사 523명, 석사 1142명 총 1665명의 석·박사 인재를 배출했으며, 이 중 약 26.7%인 444명은 외국인 학생들이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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