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가운데) 충남도지사가 16일 오후 2시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 `오누이 권역`의 협업농장에서 청년 농업인과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
안희정(가운데) 충남도지사가 16일 오후 2시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 `오누이 권역`의 협업농장에서 청년 농업인과 농작물을 수확하고 있다. 전희진 기자
"농업은 가장 오래된 산업이지만 동시에 인류가 생존하는 한 계속해서 이끌어 가야 할 미래산업이기도 합니다. 여기 계신 여러분이야말로 미래 산업의 최전방에서 활약하시는 겁니다."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16일 충남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 `오누이 권역`의 협업농장을 방문해 마을 사업 추진 현황을 살피고 청년 농업인과의 대화를 진행했다.

오누이 권역 협업농장은 현재 고등학생을 갓 졸업한 20대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청년이 모여 농업을 비롯한 각종 농촌 활성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안 지사는 이날 대화에 앞서 비닐하우스에서 청년 농업인과 함께 농작물을 수확하며 농사 노하우를 공유했다.

안 지사는 "5년 전부터 20평 정도의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며 "일전에 농업경영인들에게 내가 키운 농작물을 자랑했더니 가지치기가 엉망이라며 혼을 냈다. 취사선택의 중요성을 배운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농업이 미래 가치를 이끌어 가는 `미래 지향적 산업`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지사는 청년들과의 대화에서 "나는 논산 `촌놈`인데 사실 촌놈은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운을 뗀 뒤 "그러나 이 촌놈에 의해 생태의 변화와 역사적 진보가 이뤄진다. 여기 계신 여러분은 대한민국의 역사를 진보시키는 첨병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행복농장에서 일하는 정신장애인과 청년 농업인의 주거시설 문제는 게스트 하우스 형태의 주거시설이 해답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안 지사는 "농촌에 있는 폐허가 된 집을 리모델링 해서 사용하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며 "충남개발공사는 게스트하우스 형태의 주거시설을 검토해 권역별 계획을 세워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이와 함께 농업예산의 혁신이 농촌 인식의 근본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안 지사는 "연간 14조 5000억 원에 달하는 농업 예산이 농촌과 농민들의 인식·현실을 바꾸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며 "자연 생태가치를 회복시키는, 사회적 기능을 보존해주는 방향으로 농가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마을가꾸기 사업과 사회적 농업 활성화의 일환으로 2013년 시작된 오누이 권역의 `오누이`는 지역 특화작물인 `오디`와 `누에`, `냉이`에서 한 글자씩을 따 조합한 것으로, 지속가능한 농촌 마을 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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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가운데) 충남도지사가 16일 오후 2시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 `오누이 권역`의 협업농장에서 청년 농업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희진 기자
안희정(가운데) 충남도지사가 16일 오후 2시 홍성군 장곡면 도산리 `오누이 권역`의 협업농장에서 청년 농업인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전희진 기자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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