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현대제철이 균열에 잘 견디는 `BCA(Brittle Crack Arrest, 취성균열정지인성)` 보증 후판인 `EH47 강재`의 한국선급 인증을 취득했다고 16일 밝혔다.

현대제철의 순수 독자기술로 만든 EH47 강재는 주로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적용되는 제품으로, 현재 선급인증을 취득한 국내 제품 가운데 가장 우수한 성능을 가진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인증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근 컨테이너 선박의 대형화 추세가 세계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선박이 대형화 되면 그에 적용되는 강재의 두께가 점차 두꺼워지게 되고, 강재에 균열이 발생할 경우 균열이 크게 확산된다는 안전상의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국제선급협회(IACS)는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 2014년 이후 계약된 대형 컨테이너선박에 BCA 보증강을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규정(IACS UR S33)을 마련했다.

현대제철 역시 2014년부터 BCA 보증 후판의 개발에 착수해 2015년 10월, 두께 100㎜ 강재의 개발과 인증을 완료하고 조선업체에 공급했다.

현대제철은 개발과정에서 일반재 대비 우수한 인성을 가질 수 있도록 독자적인 기술인 `HARP(Hyundai-steel Advanced Rolling Process)`를 적용했고, 강재의 내부품질도 개선해 8940N/㎜1.5이라는 결과를 도출했다.

현재 국제선급협회(IACS)의 통일규칙(Unified Requirements)은 두께 80㎜ 이하의 BCA 보증 후판에 대해서만 균열정지성능 영하 10도에 6000N/㎜1.5로 규정하고 있고, 80㎜를 초과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구체적 규정이 없어 각 선급협회의 판단에 맡기고 있다. EH47 강재는 일본해사협회(NK)와 일본용접협회(JWES)의 최소 인성 기준인 8000N/㎜1.5보다 높아 공급이 가능한 조건을 갖추게 됐다.

현대제철은 이번 한국선급 인증 취득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까지 노르웨이·독일(DNVGL), 미국(ABS), 영국(LR), 프랑스(BV) 등 8개 해외선급협회로부터 인증을 취득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BCA 보증 후판 인증취득을 통해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에 필요한 강재를 세계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극후물의 고강도, 고인성 강재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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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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