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세종

세종대왕은 우리 역사상 가장 친근하고 존경받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민은 한글창제나 4군 6진 설치 등 세종의 단편적 업적에 대해서만 잘 알고 있다. 세종은 한글창제뿐만 아니라 문화창달, 민생보호와 인권신장, 법령과 제도의 정비, 과학기술 개발, 국경선 설정과 국방력 강화 등을 통해 우리가 모르는 수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한 인간으로서 어떻게 사는 것이 바른 삶인가를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국가 지도자는 어떤 리더십으로 국가를 이끌어야 하는지를 보여준 위대한 인물이다. 나아가 세종은 누구도 보지 못했던 나라와 민족이 가야 할 먼 지평을 바라본 선각자이기도 하다.

`대통령 세종`은 세종의 인간적 면모와 탁월한 국가경영리더십, 그가 추구한 이상 등을 핵심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이를 통해 대통령의 국정농단과 헌정파괴로 리더십 부재 위기를 맞은 대한민국이 앞으로 어떤 지도자를 선택하고, 지도자는 어떤 품성과 비전으로 나라를 이끌어야 하는지를 말한다.

한글창제 이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종의 여러 업적과 비전, 리더십 등을 세밀하게 조명해, 국민들에게는 어떤 대통령이 필요한 지를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세종이 그렸던 이상은 백성이 존중받고 살기 편안한 나라, 중국의 예속에서 벗어난 자주독립국이었다고 해석한다. 그 이상을 향해 세종은 수신과 수양, 검소와 겸손, 희생과 헌신의 삶을 살았을 뿐만 아니라 넉넉한 품으로 군신일체를 이루고 탁월한 리더십으로 조선 500년의 기틀을 닦았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이 책은 빛으로 온 대통령, 수신과 지성의 대통령, 인재를 다루는 대통령, 넉넉한 가슴의 대통령, 부국강병 대통령 등 총 6장으로 구성돼 있다. 각 장에는 주제와 맞는 세종의 업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세종실록에 근거를 둔 사실적 이야기들인 만큼 걸출한 민족의 영웅 세종이 지닌 진솔한 면모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세종의 참모습과 업적, 그가 추구했던 이상들은 대한민국 모두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되기에 충분하다.박영문 기자

양형일 지음/ 밥북/ 320쪽/ 1만 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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