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한 때 각광을 받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해 미분양 분량이 넘치고 있는 상황. 사업에 뛰어든 건설사를 비롯해 투자자까지 피해가 심화되고 있다.

15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역의 도시형생활주택 10곳에서 총 374가구의 미분양 물량이 발생했다.

세부 내역을 보면 재경건설이 지난해 12월 동구 가오동 동구청로 66번지에 공급한 도시형생활주택 60가구 중 58가구가 미분양 물량이다.

중구지역은 유천동 미소랑이 140가구 중 75가구가 주인을 못 찾았다. 해당 주택은 오는 5월 입주 예정이다.

오성종합건설이 서구 둔산동 1088-1번지에 공급한 도시형생활주택은 2월 입주를 시작했지만 98가구 중 19가구가 미분양이다. 국영종합건설의 탄방동 769번지 주택도 48가구 중 30가구가 주인을 못 찾았으며, 둔산동 더팰리스도 80가구 중 47가구가 미분양이다. 해당 주택은 오는 7,8월 각각 입주를 대기하고 있다.

또한 유성구 봉명동의 스카이뷰스티는 299가구 중 21가구가 미분양이다. 내년 1월 입주 예정이다. 만년동 시티팰리스도 120가구의 미분양 물량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는 대다수 도시형생활주택이 입주를 마친 이후에도 주인을 못 찾고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 업계에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악성으로 분류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도시형생활주택은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광고 문구로 2014년 전후로 각광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공급 과잉으로 인해 미분양 물량이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준공 이후에 발생하고 있는 미분양 물량은 건설사들의 자금난을 악화시키는 구조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도시형생활주택 투자자들도 피해를 안고 있다. 매월 일정 수익이 보장된다는 이유로 분양을 받았지만 세입자를 구하기가 힘든 탓이다. 일부 투자자들은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대출 이자 갚기에도 허덕이는 분위기다.

대전 서구의 한 도시형생활주택 투자자 박모(49)씨는 "도시형생활주택을 분양 받은 이후 1년 가까이 세입자를 구하지 못해 대출 이자 갚기에 부담을 안고 있다"면서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물건을 내놔야 하는지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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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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