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내 표지판 하나없고 찾는 사람도 거의 없어

세종시 연동면 장욱진 화백의 생가 (도로 우측)는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 하나 없어  찾기가 힘들다.
세종시 연동면 장욱진 화백의 생가 (도로 우측)는 왕복 2차선 도로변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안내표지판 하나 없어 찾기가 힘들다.
화물트럭이 쌩쌩 달리는 왕복 2차선 도로변의 장욱진 화백의 세종시 연동면 송용리 생가는 화백의 명성과는 달리 하루 종일 찾는 이 하나 없다.

생가 주변은 안내표지판 조차 없어 기자도 여러 차례 화백의 집 담벼락을 지나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면사무소 입구 인근의 슈퍼마켓 주인의 안내를 받고서야 가까스로 찾을 수가 있었다. 장 화백이 유년 시절을 보냈던 송용리 생가는 내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고 경부선 철로 옆 왕복 2차선 도로 바로 옆에 위치해 초행이라면 도저히 찾을 수가 없는 곳이다. 그나마 장화백의 생가를 알려주는 조그만 표지석은 2차선 도로를 건너 맞은 편 경부선 굴다리 옆에 덩그러니 서 있어 처량함을 느끼게 했다. 생가 인근의 2차선 도로에는 `화가 장욱진 탑비`도로안내판이 있지만 실제 `장욱진로`를 따라 정해진 거리만큼 가도 탑비를 찾을 수가 없다.

세종시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장욱진 화백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기념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정작 화백의 송용리 생가는 찾는 사람도 없이 초라하게 남아 있다. 지역주민들에 따르면 가끔 화백의 생가위치를 묻는 사람이 있긴 하지만 관람객의 발길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는 실정이다. 특히 화백의 집 주변은 주차 공간이 전혀 없어 위치를 알더라도 관람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세종시는 장욱진 화백을 지역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총 사업비 1억 9000만 원을 들여 탄생 100주년 기념 다큐 제작, 미술전 개최, 생가활용방안 마련을 위한 용역 등의 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다음달 장욱진 화백 생가의 문화재적인 가치, 관람객 유치 등 생가활용 방안에 대한 연구용역에 착수해 오는 6-7월 마무리하고 10월에는 장욱진화백 전시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또 (가칭) `100년만의 귀향`을 주제로 100주년 기념 다큐를 제작하고 생가활용에 대해 화백의 가족들과 의견을 나눌 계획이다.

세종시가 이처럼 뒤늦게 장화백과 관련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양주시는 이미 양주시립 장욱진화백 시립미술관을 운영하고 있으며 100주년 특별기념전, 상설전시관 운영, 100주년 학술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특히 양주시는 장 화백의 유족에게 최근 화백의 예술세계를 대표하는 `가족도`를 영구 기증 받는 등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화백은 동화를 연상케 하는 특이한 기법으로 주변 환경을 담아 동심의 화가로 불리며 언덕풍경, 까치, 소 있는 풍경, 집, 나무위의 아이들 등의 작품을 남겼다.

세종시 관계자는 "장욱진 화백과 관련한 사업은 늦은 감이 있지만 우선 연구용역을 통해 기본계획부터 수립해야 한다"면서 "현재의 생가 위치로는 관람이나 탐방이 어렵기 때문에 용역에 생가 이전문제까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현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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