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기차표 `예약부도` 현상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5년엔 설 30%, 추석 28.7%, 지난해엔 설 28.8%, 추석 31.7%를 각각 기록했다. 매년 명절 때마다 30% 안팎의 예매취소가 이뤄지고 있다. 취소·반환 수수료만 해도 매년 4-5억 원이나 된다. 사회적인 낭비요소가 아닐 수 없다. 이 같은 문제는 `일단 예매부터 해놓고 보자`는 식의 잘못된 예약문화가 만들어낸 병폐라고 할 수 있다. 명절에 고향을 찾기 위해선 열차표 확보가 중요한 일이긴 하다. 하지만 취소해야 될지도 모를 표를 경쟁적으로 예매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이기적인 예약문화가 결국은 취소로 이어져 남에게 피해를 주고 사회·경제적으로도 손실을 끼치는 것이다.
`예약부도`로 인한 피해는 결국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대경제연구원 보고에 따르면 음식점, 병원, 미용실, 공연장, 고속버스 등 국내 5대 서비스업종의 한 해 동안 예약부도로 인한 매출손실은 4조5000억 원에 달한다. 해당업종과 관련된 제조업체의 손실까지 합치면 경제적 피해가 8조2700억 원이나 된다고 한다. 위반할 경우 벌칙을 강화해서라도 `예약부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예약은 신뢰와 약속이행을 전제로 하고 있다. 꼭 필요한 예약을 통해 건전한 예약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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