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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 최초 귀화 공무원 김은숙씨 "대 중국 교류 물꼬 "

2017-02-14기사 편집 2017-02-14 17: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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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사진1김은숙 충남도 기업통상교류과 중화권팀 전문관은 "그동안 쌓아온 인적네트워크를 활용 도민에게 실질적 혜택이 돌아가는 대 중국 교류업무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맹태훈 기자
'충남 최초 외국인 공무원', '충남 최초 귀화 공무원'. 충남도 기업통상교류과 중화권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은숙(46) 전문관에게 따라 붙는 수식어이다.

국내 프로스포츠에 외국인 용병과 귀화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이 같은 수식어가 낯설게 들리지 않지만 공직사회에서는 아직 생소하기만 하다. 김 전문관의 행보에 도청 내부는 물론 도민들의 관심이 높은 이유다.

하지만 10여년간의 도청생활을 통해 충남도의 대 중국 협력에 물꼬를 터주며 김 전문관에게 쏟아진 우려와 부담스러운 시선을 불식시켰다는 평가다.

1996년 고향인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경제학 전공을 위해 대전 한남대로 건너온 김 전문관은 어릴 적부터 공무원을 꿈꿔왔다. 학교 졸업과 결혼 이후 한남대 외국어교육원과 중국경제학부에서 강사를 지내며 공직 진출에 대한 꿈을 놓지 않았던 그에게 2003년 기회가 찾아왔다. 충남도가 최초로 중국어 전임계약직을 공개모집한 것. 김 전문관은 33대 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하며 도청 국제통상과 근무를 시작으로 공직사회에 입문하게 됐다. 2001년 지방공무원법이 개정된 이후 충남의 첫 번째 외국인 공무원이 된 것이다.

공직사회 입문과 함께 임신소식이 전해지며 김 전문관은 귀화를 결심하게 된다. 결국 2004년 충남 최초 귀화 공무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낯선 한국 문화와 고향에 대한 그리움으로 남몰래 눈물을 흘리기도 했지만 담당 업무에 대한 열정이 공직사회에서의 적응과 자신감을 키워줬다고 김 전문관은 회상했다.

그는 "공직생활 초기에는 한국 문화도 익숙하지 않은 데다 행정의 업무에 대한 혼란도 많은 어려움을 겪게 한 부분"이라며 "하지만 중국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대 중국 교류, 통역, 통상 지원 업무 등을 맡다 보니 업무성과도 올라가고 자신감이 붙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3년 충남도의 대 중국 교류는 3개 자치단체에 그쳤지만 김 전문관 입사 후 올해 현재까지 13개 자치단체로 대폭 넓어졌다. 분야별 교류도 경제·문화에서 보건위생, 미디어, 의회, 해양 등으로 폭 넓게 확대됐다.

충남도-구이저우(貴州)성 간 '한중 인문교류 테마도시사업'도 손꼽히는 성과다.

자치단체 간 대외 협력뿐만 아니라 민간교류의 저변확대에도 김 전문관의 역할은 두드러진다.

그는 "도청 직원뿐만 아니라 도민들이 중국으로 떠날 때 여행프로그램을 비롯 주의해야 할 점 등을 문의해오고 있다"며 "비자문제와 기업인들의 제품 홍보, 중국쪽 변호사 선임 등도 최근 들어 궁금해 하거나 민원해결을 바라는 내용"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10여년간 대 중국 교류업무를 담당하며 쌓아온 인적네트워크가 나에게 큰 자산이 됐다"며 "사드배치 등 한중 관계가 부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갈 때 그동안 믿음을 전해줬던 중국쪽 인사들을 통해 양국 간 대화채널의 작은 부분이라도 역할을 담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전문관은 주변 이웃과 소외계층을 향한 재능기부에도 당찬 포부를 내비쳤다.

그는 "1년에 10번 정도 해외출장을 나가고 국내출장도 한달 가까이 소화해야 하는 바쁜 일정이지만 나를 도왔던 고마운 이들의 마음을 나누기 위해 재능기부에 대한 욕심도 갖고 있다"며 "예컨대 내포신도시 주부들을 위한 중국 관련 문화강의나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한 중국어 강의 등은 기회가 주어진다면 꼭 실천하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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