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12일. 브라질 리우올림픽 여자양궁 개인전 준결승에 우리나라 선수 2명이 올라왔다. 올림픽 여자양궁 사상 첫 개인전 2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기보배 선수와 장혜진 선수가 주인공이다. 기보배 선수는 전 대회 우승자라는 점에서 첫 2회 연속 개인전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결과는 패배. 장혜진 선수가 기보배 선수를 누르고 결승전에 진출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양궁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은 본선인 올림픽 금메달 따는 것보다 더 힘들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국 여자양궁이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대회는 1984년 미국 올림픽 대회이다. 이 때부터 브라질올림픽까지 여자개인전 우승자는 총 9명. 이 가운데 한국 선수가 8명이다. 8명 모두 2연패 달성엔 실패했다. 금메달을 획득한 스타 선수도 차기 대표 선발전에 발탁되지 못하는 등 국가대표로 선발되는 게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는 것보다 어렵다고 말한다. 약 8개월 간 진행되는 국가대표 선발전은 오로지 실력 하나만 갖고 승부한다. 그 어떤 입김도 작용하지 않기로 유명한 게 바로 양궁대표 선발전이다. 선발전에 참가한 선수가 쏜 화살은 1인당 4000여 발이며 사선을 왕복한 거리는 182㎞에 달한다고 한다. 이처럼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만 본선에서도 제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본선보다 힘든 예선전이 필요한 이유다.

탄핵정국이 이어지면서 차기 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에 따라 빠르면 4월 조기 대통령선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조기 대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각 정당의 대선후보들 역시 발빠른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 더불어민주당도 대선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준비에 한창이다.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는 문재인 전 대표와 그 뒤를 쫓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 하락세에 놓여 있는 이재명 성남시장 등 3파전 양상을 띠고 있다. 경선을 앞두고 현재까진 서로를 향한 원색적인 비판은 비교적 적은 편이다. 치열하고 철저한 검증은 환영하지만 근거 없는 흑색선전은 지양해야 한다. 아직 예선전도 시작하지 않았다. 경선을 이기기 위해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는 순간 그 후유증은 고스란히 본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본선을 앞둔 만큼 선의의 경쟁을 통한 아름다운 경선을 기대해본다.

인상준 취재1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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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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