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y 20 Questions with your kid

"이모, 왜 안 놀아줘요? 놀아줘요. 네? 네?" 이제 여섯 살이 된 조카 Skylar가 하루 중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아닐까 싶다. 금방 인형 놀이를 하고 막 돌아섰는데, 또 놀아달라니… 대체 아이의 놀이에 대한 에너지의 끝은 있기나 한 것일까? 우리 어른들은 이렇게 피곤한데 말이다.

아이에게 `놀이`는 하루 일과의 모두이고, 아이는 끊임없이 그 `놀이`를 통해 세상을 배워 나간다. 그러니 우리 어른들은 아무리 피곤해도 아이가 제대로 `놀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하겠다. 다행인 것은 아이에게는 이 세상 전체가 흥미로운 놀이터이니, 놀기 위해서 뭔가가 특별히 필요하다는 어른의 사고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어른도 아이와의 `놀이`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자, 이번 주에는 Skylar와 무엇을 하고 놀까?

2012년생인 Skylar는 한글을 제법 읽기 시작하면서, 언어적 사고력과 표현력이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가고 있는 시기이다. 이런 시기의 유아와 함께 할 수 있는 재미있고, 유익한 놀이 중 하나는 바로 `20 Questions` (스무고개)이 아닐까 싶다. 이 게임은 유아의 문제해결 능력과 언어적 표현기술을 향상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또한 유아의 기억력을 향상시키며, 주변을 관찰하여, 스스로 문제를 디자인하고, 민첩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어휘력 향상은 당연히 기본이고, 그 어떤 도구도 필요 없이 영어로 떠들며 30분은 족히 넘게 놀 수 있으니, 이 만한 유익한 놀이가 또 있을까?

모국어로 먼저 진행하여 재미를 느끼게 한 뒤, 차츰 영어로 도전해 보자. 매우 간단한 문장패턴을 이용하며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초등영어 교실에서도 전통적으로 자주 이용되고 있는 게임이다. 왜냐하면, 의외로 우리나라 아이들은 영어 답변에 익숙해져 있고, 질문은 아주 간단한 것도 자신 있게 못하는 경향이 많다. 늘 교사나 엄마가 질문을 하는 입장이고, 아이는 답변만 하는 잘못된 영어학습 스타일 때문이 아닐까 싶어 교사로서 항상 안타까웠던 부분이었다. 그런데 이 단순하고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그 역할을 번갈아 가며 진행해 보면, 아이의 말하기 자신감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이는 `놀이`라고 생각하는 그 순간, 자기가 영어를 하고 있는지, 한국어를 하고 있는지 잊을 때가 많이 있기 때문이다. `놀이`에 몰입하는 아이의 특징을 최대한 활용하여 효과를 크게 보는 것이 "놀이를 통한 영어교육"의 장점이다.

우리 맘들도 모두 알고 있는 게임이기에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우선, 아이와 함께 생각하는 대상을 다음의 3개의 목록(category)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연습한다. object(something:물건), a person(someone:사람), 그리고, a place(somewhere:장소)! 엄마가 먼저 시작해 보자.

Mom: I`m thinking of something we can eat (we use everyday / we can play with).

(우리가 먹을 수 있는(매일 사용하는 것 / 가지고 놀 수 있는 것) 뭔가를 생각하고 있지.)

아이는 "Is it yellow?", "Is it round?", "Is it in our fridge?", "Is it an apple?" (노란색이에요? / 둥글어요? / 우리 집 냉장고에 있어요? / 사과에요?) 이렇게 간단한 "Is it…?" 구문으로 수없이 많은 질문을 할 수 있다. (물론 Does it... 구문도 많겠지만, 그 다음 단계에서 연습해본다.) 물론 대답은 "Yes!" 또는 "No!" 밖에 할 수 없고, 20개 질문 (처음에는 5개 또는 10개 정도로 시작해보자.) 안에 답을 맞추어야 한다.

게임을 하면서 할 수 있는 몇 가지 좋은 표현법을 연습해 보자. "No, but you are very close." (아니, 그런데 정말 비슷해.) "No, not even close." (아니, 전혀 아닌데.) "Yes! Well done, now, it`s your turn." (맞았어, 잘했어. 이제 네가 문제를 낼 차례야." "Let`s try another one." (다른 문제를 내보자.)

영어말하기는 `자신감`과 `반복적인 연습`이 가장 중요하다. 얼마나 많이 적당한 상황에서 의사소통에 성공했는지에 따라 자연스런 말하기의 성패가 좌우된다. 아이와 20 Questions 놀이를 20번만 해보고 나면 엄마와 아이의 말하기의 자신감이 20배는 향상되어 있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될 것이다. 가끔은 부인의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무심한 남편과 함께 하면서 은근슬쩍 가지고 싶은 물건을 사달라고 할 때 재치 있게 해보는 것도 좋다. 물론 필자가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기도 하다. 온 가족의 유쾌한 영어 향상이 또 홈스쿨링 유아영어만의 장점이다! -Susan Hong(홍승연) ㈜아이아리랑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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