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 사람을 보면 `어쩌면 저렇게 펑퍼짐하게 생겼나`라고 하기보다 `식성이 무척 좋은 사람인가 보다`라고 편안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자유분방하게 생긴 사람을 보면 `어쩌면 저렇게도 못생겼나`라기 보다는 `민주주의를 무척 신봉하는 사람이구나`라고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누군가는 "니네 딸 엄청 못생겼더라"라는 소리를 들어도 화가 나지 않는단다. 오히려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니까"라며 웃으며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렇게 사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가끔 하게 된다.

교사의 말 한 마디에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찾고 용기를 얻는 학생들, 절망에 빠져 삶의 끈을 놓아버리려 하는 사람에게 삶의 의욕을 갖게 해주는 말을 건네는 친구, 자신감을 상실하고 잔뜩 기죽어 있는 부하 직원을 토닥거려주는 상사, 토라져서 마음을 닫아버린 상대방의 가슴을 포근히 녹여주는 연인, 그리고 중요한 결심을 얻어내야 하는 비즈니스 상대까지도 배려하는 마음의 소유자….

상대의 닫힌 마음을 열고, 절망을 희망으로 바꾸고, 용기를 북돋아주고, 존경과 감사를 표시하고, 서로가 윈-윈이 되는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건전한 생각`과 `말`이 아닐까. 새들은 날개가 있어서 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간절히 날기를 원하기 때문에 날 수 있는 것이다. 건전한 생각, 긍정적인 사고가 바로 그들의 날개가 아닐까 한다.

천사와 악마의 차이는 그 모습이 아니라 그가 하는 말과 행동이라는 얘기가 있다. 그의 옆에만 서면 기가 죽는 것이 아니라 기가 살아 더 많은 것, 더 큰 것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한다. 그러니까 천사가 아니겠는가.

`로버트 슬러`라는 미국 목사의 이야기이다. 한국으로 부흥집회를 왔을 때다. 부흥회 도중 긴급전화가 걸려 왔다. 그의 딸이 교통사고로 한쪽 다리를 잃고 병원으로 후송 중이라는…. 그 순간 그는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리며 "하느님, 제 딸의 한 쪽 다리를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기도했다. 이것은 시각을 바꿔보는 지혜이며 주어진 현실에 순응하려는 지혜다.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을 그리면서 세월이 가도 늙지 않는 젊음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은 바로 긍정적 사고다. 긍정적 사고가 그려내는 그림이다. 문희봉 시인·전 대전문인협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