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정월 대보름 이었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정월 대보름에 땅콩이나 호두를 아이들에게 먹여 영양 부족으로 생겼던 부스럼을 막아주고 보름달을 보며 한 해의소원을 빌면 그 소원이 이루어진다 해서 농부들은 매년 풍년이 들기를 빌곤 했다.

우리 회사에서도 정월 대보름 행사를 하면서 임직원 모두가 어려운 경제상황에서도 회사가 잘 성장 할 수 있기를 빌었다. 그러나 요즘처럼 경제 환경이 불확실한 상황에서는 어떤 회사도 성장을 낙관하기는 어렵다. 심지어 어제의 성공사례가 오늘의 실패 사례가 되기도 하고 며칠 전의 예측이 일기 예보처럼 맞지 않기도 한다. 단지 달님에게만 비는 것이 아닌 실질적인 행동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것일까? 첫 번째 방법은 능력 있는 직원이 회사에 많이 들어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해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이 넘었고, 실업기간이 6개월 이상인 장기실업자의 수는 14년 만에 최고치인 것으로 알려졌다는 통계수치와는 달리 일반 중소기업에서는 직원을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

두 번째 방법은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 현재 근무하고 있는 직원들의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회사 구성원들의 성장에도 빈익빈 부익부가 존재한다. 일정 규모 이상의 회사이거나 공기업, 대기업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일반기업은 인적 자원을 개발하기 위한 자체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포기 할 수는 없다. 중소기업이나 영세 자영업자들 또는 특수한 환경에서 근무하는 직장인들이 성장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없는 것일까? 가장 쉽고도 단순한 방법이 하나 있다. 나는 그것이 독서라고 믿는다. 회사에서 일은 하지 않고 독서라니? 현장을 모르는 배 부른 소리라고 비난할 지도 모른다. 그러나 나는 회사에서의 독서는 그 만큼의 절박함이라고 말하고 싶다.

문제는 무작정 직원들에게 책 읽기를 권한다면 실천하는 이가 드물다는 것이다. 바쁜 일상에서 경영자의 독서 권유는 또 다른 강요로 느껴질 뿐 막상 따로 시간을 내어 책을 들고 독서를 하는 것에 대부분이 익숙하지 못하다. 그래서 경영자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 근무시간 내에 하루 30분이라도 독서시간을 갖고 같이 토론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혹자는 일의 효율성이 떨어진다고 펄쩍 뛸지도 모른다. 당장 하루의 성과가 적게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독서시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소통과 교류가 강화되며, 이를 통해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인 생각과 아이디어가 현장의 생산성 개선으로 연결될 수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우리가 바라는 기적은 간단한 실천으로 시작될 수 있다.

정월 대보름날 먹었던 호두와 땅콩이 영양 부족으로 생긴 부스럼을 막아주듯 회사에서의 독서 토론은 급변하는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영양분이 될 것이다. 송미나 대전중앙청과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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