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금의 정국을 보면, 대선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듯 하다. 아직 정치적인 일정이 명확해 지지는 않았지만, 4월 대선, 벚꽃 대선 이야기가 나오면서 유력 대선 주자들은 저마다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고, TV에서도 프라임 타임에 대선주자들이 매일같이 얼굴을 비치고 있다.

700만 소상공인들을 대변하는 법정경제단체인 소상공인연합회에도 유력 대선주자들의 방문과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700만 소상공인 들의 표심을 얻겠다는 전략적인 행보일 텐데, 마치 대목을 맞아 큰 장이 선 듯한 형국이다.

시간을 되돌려 지난 대선을 되돌아보면, 그 때에도 주요정당의 후보들은 `경제민주화`를 한결같이 부르짖으며, 소상공인들이 경제민주화의 표상인듯 치켜세우며, 소상공인단체들을 챙기기에 바빴다. 그러나, 정치적 대목이 끝나자마자, 마치 신기루 처럼 그 같은 관심은 일시에 사라지고 말았다. 소상공인들이 애로와 요구사항이 선거가 끝나면 다 해결되는것도 아닌데 말이다.

소상공인들은 유력 정치인들의 선거용 사진에 배경으로만 이용당했을 뿐이다.

정부에서는 `손톱 밑 가시`를 빼준다며 마치 소상공인들의 수 십년 묵은 현안사안들을 해결해 줄것 처럼 현안 사안등을 요청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재벌들의 요구사항을 원스톱으로 처리해주는데 들러리 선것에 지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너무나 정당하고 긴급한 소상공인들의 요구는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 심지어는 그나마의 규제해결 노력을 한방에 뒤덮을 정도로 소상공인들이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KC인증 의무화` 방침까지 내놓지 않았던가.

정국을 뒤흔든 국정농단 사태를 되짚어 보면, 권력의 주변인이 대기업의 요구를 들어주고 사리사욕을 챙긴것이 사태의 본질인 듯 싶다. 권력과 가까운자들과 재벌 대기업들의 이해와 요구만이 실현되는 `그들만의 공화국`이 아니었냐는 탄식이 전국을 뒤덮고 있다. 권력의 본질이 이러했으니 소상공인들의 절절한 외침은 뒷전으로 밀릴 수 밖에 없었던 현실이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을 정도다.

소상공인들은 마치 정부의 `블랙리스트`에라도 오른것인냥 철저히 외면당해 왔다. 그 결과가 내수경기가 얼어붙고 소상공인들이 `생존 절벽`에 내몰린 작금의 잔혹한 현실이 아니던가. 경제의 실핏줄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경제의 근간을 이뤄 내수경제를 뒷받하여 우리 경제를 든든하게 성장시킨 주역인 700만 소상공인들의 사업이 잘되어야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는것은 주지의 사실임에도 불구, 재벌대기업의 사내유보금이 700조 넘어 최대로 쌓이고, 고용창출은 새발의 피에도 못미치는 대기업 위주 정책이 오늘의 현실을 가져왔다. 초원의 사자가 토끼를 다 잡아먹으면 나중에는 사자도 굶어 죽을 수 밖에 없다. 서로간의 영역을 분명히 하고, 서로의 영역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 하도록 뒷받침하고 공정하게 감시하여 `건강한 경제 생태계`를 이루도록 하는 정부를 탄생 시켜야 한다. `혁신형 소상공인`들이 골목에서 성장해 성공 신화를 이룰 수 있도록 효율적으로 지원, 창출된 부의 지역내 유통을 통해 고용창출과 지역경기 활성화가 이뤄진다면, 대한민국 내수 경제가 든든하게 설 수 있고, 그를 바탕으로 세계시장에서도 `메이드인 코리아`의 힘이 배가될 것이다. 소상공인 성공신화가 써내려져 갈 수 있는 경제 환경을 조성할 적임자를 뽑아야 `경제적 선순환`을 통해 대한민국이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소상공인들은 정치불안이 경제불안을 가져오는 최근의 현실에 각성하고 있다. 좋은 정치인을 뽑아야 정치가 살고 경제도 산다는 의식을 비로소 갖게된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는 정책과 공약을 꼼꼼하게 판단하고, 후보 개개인의 지나온 행적을 되짚어 보며, 권력과 재벌의 이익을 대변하며 살아왔는지, 상대적으로 사회적 약자인 서민과 소상공인들의 이익을 대변해 왔는지를 살펴야 할 것이다. 그마저도 어렵다면, 소상공인을 대변하는 소상공인연합회를 찾는 대선주자들이 어떠한 메세지를 전달하고 정책과 공약을 내놨는지를 한번쯤 눈여겨 봐줄것을 당부드린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대선을 맞아 유력대선주자들에게 `소상공인 12대 정책공약`을 전달하고 이를 각 후보들이 명확한 대선공약으로 세워줄 것을 요청하는 등 이번 대선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활로를 개척하기 위한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어 재벌과 대기업 위주 정책보다 소상공인 정책을 우선시하는 정권을 창출, 경제적 선순환을 통해 모두가 잘살 수 있는 `원칙과 공정`의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어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소상공인 개개인의 정치적 각성과 더불어 대선정국을 맞아 소상공인 공약을 관철시키려는 소상공인연합회에 대한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뭉쳐야 해낼 수 있다. 비상한 각오로 700만 소상공인들의 이해와 관심이 한데 모인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 했다. 최승재 소상공인연합회 회장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