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연골 손상이다. 하지만 스포츠 활동의 증가와 잘못된 생활습관 등으로 젊은 층의 연골손상도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줄기세포를 활용해 무릎 기능을 회복시켜주는 `카티스템(Cartistem) 연골재생술`이 주목받으며 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카티스템 치료는 손상된 관절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입해 채워주는 것으로, 연골이 더 이상 손상되지 않고 서서히 재생 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변기용 조인정형외과 원장의 도움으로 퇴행성 원인과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40-50대 퇴행성관절염 환자 증가=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을 이루고 있는 뼈 조직인 보호막, 즉 관절연골이 손상되거나 닳아 없어지는 질환이다. 퇴행성 관절염은 무릎 안쪽과 바깥쪽, 앞쪽 세 부위가 맞닿아 발병한다. 바닥에 앉아 생활을 많이 하는 한국인의 생활 특성상 무릎 안쪽과 앞쪽에 손상이 집중된 경우가 많다. 관절연골은 닳아서 없어지면 스스로 재생이 불가능하며, 환자들은 심한 고통을 겪게 된다. 통상적으로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생활습관 및 무릎 과다 사용으로 인해 60대 이상의 고령층에서 주로 발병하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40-50대의 이른바 `젊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차지하는 비중 또한 만만치 않다. 실제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국내 퇴행성 관절염 환자 350만 명 중 20%가 40-5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골 손상에도 불구하고 치료를 미루는 등 방치하다 인공관절을 삽입해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훨씬 많다. 특히 중년여성의 경우 폐경이 지나고 난 후에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의 감소로 뼈나 연골이 약해져 관절염이 진행되면서 `O자형 다리`로 변형되기 쉽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새 패러다임, `카티스템`= 거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 감독이 지난 2014년 `카티스템`을 통해 무릎의 관절염을 완치하면서 이 치료법이 주목을 받았다. 카티스템은 제대혈 유래 줄기세포를 활용한 퇴행성 관절염 무릎연골 치료제다. 2012년 1월 식약처 품목허가를 받아 같은 해 5월 출시됐다. 카티스템을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건강한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으로, 관절염 치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치료법은 인공관절수술 전 단계인 퇴행성 관절염 초·중기 환자들에게 적합하다. 카티스템 연골재생치료는 망가진 연골의 재생을 통해 관절을 최대한 건강한 상태로 오랫동안 유지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시술 시간이 짧고, 흉터가 크게 남지 않는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처럼 금속을 관절에 삽입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균감염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1주일 정도 안정을 취하고, 6주가 지나게 되면 가벼운 운동으로 무릎 기능을 서서히 강화시킬 수 있을 만큼 회복도 빠르다. 카티스템 치료는 젊은 층 뿐 아니라, 50-60대 중장년층에서도 연골 재생효과를 볼 수 있다.

카티스템 치료는 손상된 관절 및 연골에 미세한 구멍을 내어 제대혈 줄기세포를 주입, 본래의 무릎 기능을 회복할 수 있게 해 준다. 카티스템 치료법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임상시험 승인 기준을 통과했으며,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도 품목허가를 취득해 안정성과 효능을 인정받았다.

◇관절염 예방·통증 완화, `휜다리 교정치료` 도움= 휜다리는 체중이 무릎에 비대칭으로 실려 관절이 받는 부담을 증가시킬 수 있다. 또한 무릎 안쪽에 대한 집중적인 체중부하로 무릎연골을 손상시켜 관절염을 동반한 연골판 파열을 가속화시킬 위험성이 매우 크다. `근위 경골(종아리뼈) 절골술`은 무릎 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지 않고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안쪽에 집중돼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수술이다. 이 수술은 인공관절수술과는 달리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이므로 수술 후에도 정상 관절과 같이 무릎의 관절각도에 제한이 없게 된다. 재활 후에는 등산과 같은 운동도 가능하다. 환자가 비교적 젊은 경우(대체적으로 65세 이하), 무릎 안쪽에 퇴행성 관절염인 경우, 초·중기 관절염인 경우에 적용한다.

이 수술은 무릎 안쪽 뼈를 잘라서 안쪽을 벌려주는 방법인 개방형과 바깥쪽 뼈의 일부를 쐐기 모양으로 잘라 바깥쪽으로 닫아주는 방법인 폐쇄형으로 나뉜다. 근위 경골 절골술 시행 후에는 무릎관절 내측에 집중된 체중의 부하를 분산시켜 무릎통증을 현저히 감소시켜주며, 관절질환 또한 예방할 수 있다.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하면 무릎 내측에 집중돼 있던 무게 중심이 고르게 분산되면서 연골 손상의 진행을 중단시키거나, 속도를 늦추게 된다. 특히 손상된 연골 부위에 카티스템 치료제를 주입하면 연골이 스스로 재생돼 통증 감소와 함께 퇴행성 관절염으로의 악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미용상으로도 `곧은 다리`를 얻을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근본치료에 있어 제일 중요한 것은 뼈의 정렬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절골술로 휘어진 다리를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면 수술 이후에도 다시 내측으로 체중이 결려 관절염이 악화되는데, 근위 경골 절골술은 이 같은 현상을 근본적으로 교정하는 수술이라 볼 수 있다.박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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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용 조인정형외과 원장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안쪽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조인정형외과 제공
변기용 조인정형외과 원장이 퇴행성 관절염 환자의 휘어진 다리를 바르게 교정해 무릎 안쪽에 집중되어 있는 무게 중심을 고르게 분산시키는 `근위 경골 절골술`을 시행하고 있다. 사진=조인정형외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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