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9일 전날에 이어 야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조기인용 및 특검 연장 요구 주장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그러면서 탄핵안 결정 연기, 나아가 기각설이 제기되는 저변의 기류를 최대한 활용해 보수세력 결집을 시도하려는 의중을 드러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야 3당의 탄핵 조기인용 주장 등에 대해 "압박을 넘어 협박과 공갈로 볼 수밖에 없다"며 "헌재 독립성과 공정성을 현저히 해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박완수 비대위원도 "야당의 사법기관 흔들기가 도를 넘고 있다"며 "문재인 전 대표가 탄핵 인용을 촉구하는 여러 말들을 하고 있다. 대권에 눈먼 야당 지도자들이 국민을 속여선 안된다"고 거들었다.

보수 세력을 한데 모으려는 모습도 엿보였다.

`태극기집회` 참여 인원이 늘고 있다는 자체 판단과 함께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을 바탕으로 당의 영향력 확대를 시도하고 있는 것.

친박(친박근혜) 핵심인 윤상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보수 성향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태극기 민심 토론회`를 열고 "국회에서 처리된 탄핵은 정말 무리한 졸속 탄핵이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태극기 집회는 대한민국 보수세력이 자유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고자 하는 충정어린 민심의 궐기"라고 추겨 세웠다.

김문수 비대위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해 촛불집회에서 대통령 상여 등이 등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홍위병 이상으로 볼셰비키 혁명에서도 이런 잔혹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보지 못했다"며 보수층 결집을 꾀했다.

이미 김진태 이인제 의원이 태극기 집회에 참석 중인 가운데 박대출 이완영 의원 처럼 소속 의원의 적극 참여를 호소하는 분위기도 나타나고 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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