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전지역 분양시장의 첫 테이프를 끊는 `복수 센트럴 자이`에 대한 고분양가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복수 센트럴 자이가 들어서는 지역(복수동277-48번지)은 상권 부족 및 협소한 도로 등의 문제점을 안고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메리트가 부족한 지역에서 930만 원이라는 높은 분양가격이 제시될 경우 수요층이 등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9일 대전 복수동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에 따르면 GS건설이 공급하는 복수 센트럴 자이의 ㎡당 평균 분양가격은 930만 원으로 검토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은 지난해 분양에 나선 `관저 더 샵 2차`의 평균 분양가격 865만 원과 `유성숲 오투그란데 3차` 910만 원에 비해 월등히 높은 금액이다. 복수동은 관저와 유성에 비해 지리적 이점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보편적 주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복수 센트럴 자이가 들어서는 지역은 지반이 울퉁불퉁하고, 좁은 골목길에 자리잡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면서 "또한 인근 상권시장이 잘 갖춰져 있지 못해 실거주자 입장에서 생활의 불편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지역에 930만원의 분양가격이 책정된다는 것은 혀를 내두르게 하는 수준"이라며 "800만 원대, 또는 그 이하로 가격을 낮춰야 그나마 실거주자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선 센트럴자이라는 대기업 브랜드가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중론이다. GS건설은 지난 2007년 유성구 봉명동에 대전 최고층 주상복합아파트 `유성자이`를 분양했지만 초기 미분양 사태로 홍역을 치렀기 때문이다. 대전지역 수요층들은 대기업 브랜드 보다 입지를 우선시 한다는 점을 방증한다.

특히 올해 상반기 지역의 최대 노른자 부지인 갑천친수구역에 대규모 물량이 공급된 다는 점도 비교 대상이 된다. 해당지역이 복수동에 비해 높은 분양가격이 결정되더라도 향후 프리미엄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복수동이 실거주 입장에서 조용하게 거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는 하지만 분양가격이 900만 원대라는 것은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면서 "또한 가계 대출 규제를 강화하는 시점에서 올해 부동산 시장의 향배는 예측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강대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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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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