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간호사 김태경 씨가
예비 간호사 김태경 씨가 "제가 가진 것에 10%는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 싶다"고 말하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한남대 제공
"제가 가진 것의 10%는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나누고 싶어요."

예비 간호사 김태경(24) 씨의 나눔활동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봉사활동을 당연한 삶의 일부라고 말하는 김 씨의 대학기간 총 봉사활동 시간은 무려 943시간.

김 씨는 한남대학교 간호학과 입학한 뒤부터 현재까지 매주 일요일마다 `대전 외국인 사랑의 진료소`에서 나눔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곳에서 의료보험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외국인 노동자와 가족 등을 대상으로 진료 보조, 접수, 약품확인, 간단한 처치, 차트작성 등의 일을 한다. 방학기간에는 지적장애 및 정서행동장애 특수학교인 대전가원학교에서 보조교사로 활동해 장애아동과 함께 행복을 나눴다. 그런 김 씨는 봉사활동에 소요한 `시간`은 무의미하다고 말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가족과 함께한 봉사활동이 이미 그의 삶의 일부가 돼버렸기 때문이다. 김 씨는 어릴 적부터 JTS(Join Together Society)란 NGO에 참여해, 매년 가족들과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이브에 거리모금 활동을 통해 봉사의 삶을 걸어왔다. 또 동네의 불우이웃돕기 벼룩시장에서 자발적인 환경미화 활동을 벌이는 등 주위에 봉사가 필요한 곳이면 망설이지 않고 다가갔다.

이러한 배경엔 "네가 가진 것의 10%는 갖지 못한 사람을 위해 나눠주라. 그래도 네가 그들보다 90%를 더 갖고 있는 것이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다. 김 씨는 하루하루 삶을 살아가면서 이런 아버지의 깊은 뜻을 실천하겠다는 다짐을 곱씹는다.

김 씨는 `간호사`란 직업이 봉사를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고 말한다. 이에 2013년도 한남대 간호학과에 입학했고, 이후로 의료 분야 봉사활동도 하게 됐다.

그는 "봉사는 제 삶의 일부입니다. 봉사활동을 통해 배운 게 더 많다"며 "잘 웃고, 부드럽게 말하며, 경청해서 잘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저를 편하게 대할 것이다. 앞으로 이런 자세로 환자들을 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근 간호사 국가고시를 치른 김 씨는 합격자 발표만을 기다리고 있다. 간호사로서 더 많은 봉사활동을 할 생각에 가슴이 설레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간호사로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이런 그의 나눔활동을 인정한 이덕훈 한남대 총장은 10일 `2016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김 씨에게 `한남봉사상`을 수여하고 격려할 예정이다.

이호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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