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줄읽기

◇철학자의 사고실험(이브 보사르트 지음·이원석 옮김)=철학적 사고유희는 우리에게 수수께끼를 제공한다. 그것은 우리를 때때로 당황하게 하고,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하면서 문제의식을 일깨우는 동시에 철학의 위대한 이론에 접근하게 한다. 책은 행복, 인식, 도덕, 미와 예술, 자유, 법과 정의, 뇌와 정신, 신과 신앙, 논리와 언어, 공간과 시간, 자아 등 살면서 누구나 생각해야 할 11가지 문제를 철학적 사고 실험을 통해 설명한다. 구체적인 예를 통해 중요한 철학적 입장들의 약점과 강점을 명료하게 알게 된다. 독자들은 매혹적인 철학의 세계로 들어가며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자신만의 답을 찾아 나서게 된다. 북캠퍼스·1만 4800원·283쪽

◇졸혼시대(스기야마 유미코 지음·장은주 옮김)=결혼을 졸업한다는 의미의 신조어 `졸혼`이 기혼자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졸혼은 고정적인 부부관계나 역할을 탈피한 라이프 스타일을 의미한다. 배우자와 더불어 가장 나답게 사는 법, 일상에서 내 삶의 비중을 늘리는 새로운 결혼생활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이 개념이 처음 소개된 책이 졸혼시대다. 실제 졸혼을 실천한 여섯쌍의 부부를 인터뷰한 책은 다양한 졸혼의 형태를 보여주고 왜 필요한지, 무엇이 좋은지, 어떻게 실천할 수 있는지 솔직하게 말하고 있다. 더퀘스트·1만 5000원·240쪽

◇거제도 천 년의 꿈을 품다(거제스토리텔링작가협회 지음)=무엇을 쓸 것인가는 작가들의 오랜 화두이다. 거제스토리텔링 작가들의 화두는 거제 스토리에 집약될 수밖에 없다. 거제 스토리 즉, 거제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른바 천년을 거슬러 올라가도 생경한 채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 거제 이야기의 특징이다. 거제도의 역사가 사람과 더불어 생겨나고 그것 또한 자연이 남긴 세월의 흔적을 좇아 끊임없이 유추 할 수 있는 까닭이다. 이 책은 작가의 상상력이 덧입혀진 거제 지역 특유의 스토리텔링북으로, 실화 같은 전설, 전설 같은 실화가 공존하는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황금알·2만원·208쪽

◇커트(이유 지음)=커트에서 작가는 꿈을 꾸고, 이루고, 실패하고, 다시 꿈을 꾸는 반복적인 상황에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했다. 꿈이 그대로 현실이 돼 버리는 황당한 세상 혹은 진짜 현실이지만 꿈이라고 열심히 생각하면 정말 꿈이 되는 더 황당한 세상이 작가의 소설을 통해 실현된다. 꿈이 이뤄졌다는 기쁨과 그 이후에 오는 또 다른 가능성에 대한 두려움이 교차하면서 꿈과 현실속에서 갈팡질팡 하는 이들의 고뇌를 고스란히 담았다. 꿈이 이루어진 다음, 우리는 행복할 수 있을까. 꿈이 현실이 된다면 우리는 감당할 수 있을까. 이 책은 꿈 너머에 더 끔찍한 현실이 있음을 보여준다. 문학과지성사·1만 2000원·252쪽

◇분서자들2·3(마린 카르테롱 지음·이원희 옮김)=인간의 사상을 통제하고 역사를 은폐하기 위해 책을 태우는 자들, 즉 분서자들과 그들로부터 책을 지키기 위해 2500년이 넘는 시간동안 맞서왔던 비밀결사단의 대결을 그린 분서자들 3부작의 두번째 이야기와 마지막 이야기가 출간됐다. 1권에서 분서자들의 비밀을 폭로하려다 살해당한 아버지의 뒤를 이어 책과 불의 전쟁 속으로 뛰어들었던 오귀스트와 세자린은 2권에서 책을 전멸시키려는 분서자들의 음모를 파헤친다. 3권에서는 분서자들이 두려워하는 진실이 담긴 미스터리한 책을 먼저 손에 쥐기 위해 펼치는 모험이 전개된다. 작가정신·각 1만 3000원·400쪽·384쪽

◇감정노트북(김지승 지음)=이책은 우리 감정을 들여다보고 그 감정에 손과 입을 달아주기 위해 만들어진 감정 워크북이다. 감정이 자기와 맞는 언어를 찾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책의 장점이다. 스스로 질문을 만들고 얼마든지 다른 방식으로 기록해도 된다. 좋아하는 감정과 싫어하는 감정을 적고 그 이유와 달아보면서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볼 수 있다. 하루동안 내 안에 오래 머물렀던 감정을 적고 반성의 기회로 삼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다루기 힘든 감정에 대해 친구에게 설명하듯 써보는 것도 좋다. 엑스북스·8500원·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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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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