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무지개 농장 제공
사진=무지개 농장 제공
[충주]AI(조류인풀루엔자)가 전국을 강타해 양계농가들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지고 있는 가운데 철저한 방역시스템으로 한번도 AI 피해를 겪지 않고 27년여 동안 신선한 계란을 생산하는 곳이 있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충주시 소태면에 위치한 영농조합법인 무지개 농장(대표 한만응)이 그 주인공.

1975년 한만응 대표의 부친인 한기석씨가 산란계 5000수를 입식한 것이 무지개 농장의 시초다. 현재는 50여 명의 직원들과 산란계 76만 여수를 기르고 있으며 연간 매출액도 160여 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하루 계란 생산량이 50만 개에 이른다.

무지개 농장의 철저한 방역시스템이 AI 광풍을 빗겨갈 수 있는 비결이다. 이런 점을 인정받은 무지개 농장은 2007년 무항생제 인증, 2008년 HACCP 인증, 2010년 HACCP 우수농장으로 농림부장관상을 받았다. 2015년에는 축산자 조금연합회에서 산란계부문 우리 축산 우수농가로 선정되기도 했다. 품질에 대한 안정성과 우수성을 인정받은 무지개 농장은 국내에서는 드물게 홍콩과 싱가포르에 수출까지 하고 있다.

한 대표는 "3개의 방역팀과 방역시스템으로 매일 2회씩 철저한 방역소독을 실시해 전염병을 차단하고 있다"며 "아울러 자동화된 방역시스템 라인 구축도 27년 간 AI가 한번도 발생하지 않은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무지개 농장은 충북에서는 처음으로 지난해 5월 홍콩으로 신선계란을 수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전국에서 신선란을 수출하는 농장은 3곳에 불과하다.

까다로운 절차로 안전성을 인정받기 힘들어 웬만한 농장들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AI가 발생하면서 수출길이 막혔지만 AI가 종식되면 홍콩에서도 바로 신선란을 수입하겠다는 약속까지 받을만큼 품질은 인정받았다.

전국 제일의 신선란을 생산하기 위해 앞만 달려온 한 대표는 이제 주변과 함께하는 삶을 준비하고 있다. 무지개 농장은 정기적으로 지역 취약계층과 저소득층 가구에 후원금과 계란을 지원하고 있다.

한 대표는 "저렴한 고품질의 신선란을 공급한다는 자부심도 있지만 우리 축사로 인해 주민들에게 좋은 환경을 제공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다"면서 "최대한 깨끗한 환경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 농장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덧붙여 "전직원들과 합심해 지역과 공존하는 농장을 만들겠다"고 했다. 진광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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