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정당 대안세력 될까 주목

바른정당 대전시당이 창당 발기인대회를 시작으로 지역내 보수정당 대안세력으로 떠오를지 주목된다.

바른정당 대전시당은 8일 대전 중구 문화동 BMK 컨벤션홀 1층에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개최하고 창당 절차에 돌입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서는 김신호 전 교육부 차관과 남충희 카이스트 교수를 공동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김 공동준비위원장은 "따뜻하고 합리적인 진정한 보수정당으로서 오로지 나라 번영과 국민행복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새로운 보수정당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바른정당이 지역에서 우뚝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공동준비위원장도 "수 십 년간 변화 없는 대전에 변혁의 바람, 광풍을 대전시당이 불러 일으킬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내년 지방선거에서 시장은 물론 구청장, 시구의원을 탄생시킬 수 있도록 과감한 전략과 희망을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홍문표 바른정당 최고위원은 "최순실 국정농단사태에서 침묵을 지키고 눈치를 보고 있는 세력들은 대한민국을 끌고갈 용기가 없는데 우리는 바른 정신이 있고 미래가 있다"며 "역사적인 발기인 대회와 창당을 위해 노력한 많은 분들에게 고마운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시의원인 안필응 인재영입위원장과 윤석대 총괄간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시당 창당대회는 15일 열린다.

바른정당이 충청지역에서 깃발을 올리면서 지역 보수진영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존 새누리당과의 차별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보수를 표방하고 나선 바른정당이 보수진영의 대안으로 선택 받을지가 관건이다.

일각에서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보수진영의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새누리당에 대한 실망감이 컸다는 점에서 바른정당이 내년 지방선거까지 뿌리를 내릴 환경은 조성돼 있다는 것.

반면 조기대선 정국에서 유력한 보수진영 대권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의미 있는 지지율을 보여주는 대권후보가 없다는 점은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아직 대선까지는 시간이 남은 만큼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유승민 의원 등 대권후보들이 지지율을 얼마나 끌어올리느냐에 따라 향후 지역 보수지지층의 표심도 달라질 수 있다"며 "바른정당과 새누리당이 보수지지층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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