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대면 조사가 가물가물해졌다.

청와대와 특검팀이 막판 치열한 기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의 대면 조사가 임박한 가운데 8일 일부 언론에서 대면조사 시기 및 장소가 결정됐다는 보도가 나오자 청와대와 박 대통령 측 변호인단 분위기는 격앙됐다.

물밑 대화를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특검이 대통령 흠집내기를 하고 있다는 의구심마저 감지된다.

청와대는 특검이 언론에 관련 내용을 고의로 흘리면서 여론전을 벌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특검이 특정 방송에 계속해서 대면조사 일정과 장소를 유출한 것에 대해 매우 격앙돼 있으며 일각에서는 특검과 대화 중단을 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나아가 "특검을 어떻게 믿는냐. 청와대와 협의 진행중인 내용을 이렇게 구체적으로 흘릴 수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지 않으면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다는 강경론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이 처럼 강한 톤으로 특검을 비판함에 따라 대면 조사 일정 협의는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청와대 안팎에서는 대면 조사가 무산될 수 있다는 말도 흘러 나온다. 대면 조사 거부를 위한 수순밟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서 선을 그었다. 박 대통령도 지난 25일 보수성향 인터넷 TV와의 인터뷰에서 "특검 조사에는 임하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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