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올해로 개청 50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앰블럼과 슬로건도 새롭게 만들었다. 앰블럼은 나무 한 그루, 국민의 소중함을 알고 국민과 함께 `푸르고 희망찬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같이 이룬 푸른 숲, 함께 나눌 우리 숲`이란 슬로건은 1967년 산림청 개청부터 지금까지 국민과 힘을 모아 오늘날의 푸른 숲을 이룬 의미와 숲이 주는 선물에 감사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그 가치를 함께 나누고자 하는 다짐을 담고 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국토면적의 65%나 되는 산에 나무를 심고 가꾸고 보호하면서 산림의 혜택을 누렸다. 국민 한 사람은 일 년에 한 번 이상 숲을 찾고 지금까지 누적 산행인구는 4억 1400만 명에 이를 정도다. 그만큼 우리는 숲과 가까이 지내며 숲을 떠난 삶은 무의미하다. 나무와 숲은 의식주 해결과 물질적으로 인간의 삶을 지속가능케 해 주고 있다. 심신을 단련하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숲이나 산을 찾는 역사는 동서고금을 불문하고 매우 오래됐다. 최근에는 건강과 삶의 질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숲은 건강을 책임지는 치유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산림을 기반으로 문화·휴양, 교육 및 치유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산림복지`가 산림정책의 중심에 선 것이다.

산림복지란 말이 행정용어로 쓰이기 시작한 것은 2009년 산림청의 생애주기별 산림복지체계 구축계획을 수립하면서부터다. 그러다 법정용어로 쓰기 시작한 때는 지난해 산림복지진흥법이 생기면서다. 생애주기별 산림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하기 위해 출생부터 사망까지 숲을 통해 휴양·문화·보건·교육 등 다양한 혜택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관련법이 제정된 것이다. 산림청은 최근 산림의 가치를 국민에게 되돌려 주기위해 산림복지를 강화하는 쪽으로 조직을 개편했다. 급증하는 산림복지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산림복지정책과를 만들어 산림복지 서비스를 체계적이고 전문적으로 제공하기로 한 것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산림복지전문업도 등장할 전망이다.

미국의 자연보호의 아버지 존 뮤어는 인간이 신한테 부여받은 참 모습을 되찾으려면 숲으로 가라고 외쳤다. 그렇다. 숲은 우리 삶의 열쇠다. 숲 없이 인류의 삶이 있을 수 없고 인류의 삶 없이 숲이 있을 수 없다. 산림청 개청 50주년을 맞아 숲이 주는 의미를 되새겼으면 한다.

곽상훈 취재1부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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