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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재산 이야기] 붉은 닭에게서, 발명을 배우다

2017-02-07기사 편집 2017-02-07 16: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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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정유(丁酉)년은 '붉은 닭'의 해다. 붉은의 의미가 밝다, 총명하다와 통하고 닭의 역동성과 개벽을 알리는 울음소리를 들어 도전과 비상이라는 긍정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선인들은 이런 닭의 외모와 행동을 통해 다섯 가지 덕(五德)을 전하고 있다. 머리에 관(벼슬)을 썼다해 문(文)덕, 날카로운 발톱이 있어 싸움에 능하니 무(武)덕, 적을 맞아 물러서지 않으니 용(勇)덕, 먹을 것은 동료와 함께하니 인(仁)덕, 어김 없이 때를 알리는 신의가 있어 신(信)덕 등 이를 '계유오덕'이라 한다.

필자는 정유년 발명가를 꿈꾸는 이들에게 지침이 될 만한 발명의 기본 원칙들을 닭의 오덕(五德)에 빗대어 소개하고자 한다.

문(文)은 학문이다. 좋은 발명은 탄탄한 지식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발명이란 세상에 없던 기술, 물건을 새로 생각해 만들어 낸다는 점에서 기본 원리에 대한 학습과 경험이 발명의 근간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맥락에서 자신이 관심 있고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은 발명은 지식과 경험이 준비된 사람으로부터 비롯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무(武)는 날카로움이다. 아이디어는 기존의 것들과 차별되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인류는 오랜 역사를 통해 지식을 축적했기에 단편적으로 접근한 발명은, 뛰어난 발명이 될 수 없다. 문제해결을 위한 아이디어가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는지 다각적으로 검토하고, 일반인이 쉽게 도출할 수 없는 조합과 예상치 못한 효과를 발견해야 한다. 나아가 미래에 발생할 수요를 예측한다면 경쟁력 있는 발명이 될 것이다.

용(勇)은 물러서지 않음이다. 학문이 하루 아침에 완성되지 않듯, 미숙한 아이디어도 꾸준히 갈고 닦으면 좋은 발명이 될 수 있다. 실패를 발전의 과정으로 여겨 중도에 포기하거나 타협하려는 유혹이 있을지라도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

인(仁)은 나눔이다. 아이디어는 어느 한 개인의 창작물이어서 지식이나 경험의 한계를 갖는다. 아이디어를 발전시키려면 전문가 등의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지식을 나눔으로써 시간과 비용,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신(信)은 꾸준함이다. 좋은 발명은 과정의 꾸준함과 성실함을 통해 개발되는 것이다. 단계별 목표 설정은 명확해야 하고, 모든 과정들은 기록으로 남겨 발명 데이터를 구축해야 한다. 아이디어는 생각의 산물이나, 그 결과물은 실행의 산물이어서 행동을 담보해야만 목표에 도달할 수 있다.

발명가를 꿈꾸는 이들이 발명의 원칙들을 실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특허청은 전 국민이 체계적인 발명과 지식재산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고 있다. 발명 교육 확대를 통한 창의적인 지식재산 인재를 양성하며, 지역 특성화 산업 및 아이디어 공모전 등 다양한 지원사업으로 아이디어 창출의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무쪼록 새해에는 많은 발명가들이 붉은 닭의 총명한 기운을 받고, 닭이 가진 오덕을 본받아 비상하는 한해가 되기를 희망해 본다. 이영대 특허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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