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story 취업이 강한 대학, 충남도립대학교

청년 취업난과 학령인구 감소는 한국 대학들이 넘어야 할 벽이다. 상아탑(象牙塔)의 위상보다는 `우골탑(牛骨塔)`이라는 오명 속에서 대학들이 생존할 구멍은 능력 중심 사회를 주도할 역량있는 인재의 육성이다. 대학들이 취업이 잘 되는 학과를 중심으로 기업과 연계한 산·학 연계 프로그램으로 전문 직업인 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정부도 대학들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특기를 선택해 가르치는 `특성화` 교육에 주목하고 있다. 지난 2014년 시작된 전문대학 특성화 육성사업(SCK·Specialized College of Korea)이 대표적이다. 이 사업은 사회·산업 수요에 기반한 특성화로 전문대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산업 맞춤형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한해 3000억 원씩 5년간 총 1조 500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해 전문대학의 성장 동력을 지원하고 있다. 충남도립대는 정부가 지원하는 전문대 특성화 사업을 통해 세대와 소득, 학교와 산업체 사이의 `희망 사다리` 역할을 하고 있는 중심 대학이다. 산업현장의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특성화교육을 통해 `교육역량강화사업 6년 연속 선정대학`, `교육부 기관평가 우수 인증대학`, `SCK사업(전문대학 특성화사업)대학` 등에 잇따라 선정돼 공립전문대학의 성공모델로 꼽히고 있다.

◇특성화 전략으로 도약을 꿈꾼다

충남도립대를 지칭하는 몇 가지 키워드가 있다. `공무원 되는 대학`, `자격증 취득과 해외 대학 복수학위`, `가난한 시골 학생들의 희망 대학` 등이다.

실제로 충남도립대는 2년제의 학사 일정 대부분을 학생들이 인생의 기반을 닦는 준비에 힘 쏟도록 지원한다. 교육부가 지원하는 전문대 특성화 사업에서도 충남도립대의 선택과 집중은 주목할 만하다.

교육부 특성화 사업은 모두 4가지 유형을 구성돼 있는데 `Ⅰ유형`은 공학·자연과학·인문사회·예체능 4개 계열 중 1개 주력계열 입학 정원이 전체의 70% 이상인 단일산업분야 특성화 사업이다. `Ⅱ유형`은 2개 주력계열의 입학 정원이 70% 이상인 복합산업분야 특성화 사업을 운영하는 대학이고, `Ⅲ유형`은 학과 또는 계열로 특화해 우수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프로그램특성화 대학이다. `Ⅳ유형`은 재직자의 직무역량 강화와 퇴직자의 재취업 등 평생직업교육대학 특성화가 골자다.

충남도립대는 지난해 Ⅲ유형 프로그램 특성화 대학으로 선정돼 지역사회 자생을 위한 교육을 펼치고있다. 100만 원대 수업료, 재학생 70% 장학금 수혜, 기숙사 100% 수용률, 교수와 학생의 1대 1일 멘토링, 현장중심의 최첨단 교육환경 구축 등으로 으뜸 대학(Best University)의 꿈을 키우고 있다. 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및 사회수요 맞춤형 산업인재양성, 공직인재양성, 글로벌인재양성 등은 학생들에게 안정된 미래(Best Future)를 제시하는 비전이 되고 있다.

◇4대 특성화로 최고 대학 도전한다

충남도립대학은 `BEST CNSU(Best University, Best Local Parter, Best Future)`의 비전을 구체화하는 실천 전략을 마련했다. 바로 △교육과정 △인증체계 △산학협력 △성과창출 등 4대 특성화 세부 추진목표다.

`교육과정`은 산학직무 중심의 취업약정형 NCS 기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충남도립대는 산업 현장이 요구하는 전문기술을 대학의 교육프로그램에 직접 적용해 학생들의 실무능력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전공 및 창업동아리를 운영하고, 산업현장 직무중심 현장실습이나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과정도 포함된다.

`인증체계`는 실무능력 및 기초소양을 갖춘 지역인재를 키우기 위한 목표다. `3S+1C 교육인증체계`가 대표적이다. 충남도립대의 인재상이기도 한 `3S+1C`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성`을 기반으로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주인의식(Owner Spirit), 봉사정신(Social Service)의 3S 역량 강화와 실무역량 (Career)을 갖춘 인증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대한적십자사, 안전보건공단, 충남자원봉사센터,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산업인력공단 등의 공인 외부기관이 인증에 참여한다. 화법이나 직업윤리, 심폐소생술, 현장체험학습을 통한 안전이수, 봉사 동아리활동 30시간 인증, NCS 연계 공인 자격증 취득 등이 인증체계 속에 포함돼 있다.

`산학협력`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을 위해 가족회사 등의 산학협력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비전 가운데 `Best Local Parter`와 밀접한 개념을 갖고 있으며 지역사회 봉사, 지역거점 산업체 상생 네트워크 구축, 창업 및 학교기업 산학협력 구축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성과창출`은 학교기업 및 동아리를 기반으로 창의적 교육과 취·창업 지원을 통한 성과창출 관리체계 구축이 핵심이다. 충남도립대는 `School Based 성과창출` 사업을 통해 베스트BZ 창업동아리를 신설하고, 3D프린팅 기술과 식음료 및 DIY공방 등 문화와 지역기반 네트워크 사업을 연계한 학교기업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1년 1개 비지니스 모델을 만들고, 순환형 제조품목을 개발해 대학 중심의 산업 기반 밀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구상하고 있다.

◇학생중심 동아리가 만드는 `BEST CNSU`

충남도립대학의 보이지 않는 강점은 다양한 `학생 동아리`다. 학생 동아리는 도립대가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호텔관광외식과 △소방안전관리과 △컴퓨터정보과 △작업치료과 등 5개학과를 중심으로 추진하는 학과 특성화의 추진력이 되고 있다.

`MASIGO`, `BIBIGO`, `BOGGO`(호텔관광외식과), `사리사욕`(컴퓨터정보과), `브레인스톰`, `Desing set-up`, `Santa Cross`(이상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소·사·모`(소방안전관리과), `Success`(작업치료과) 등은 저마다 전공동아리나 창업동아리, 봉사동아리의 역할을 통해 대학 발전과 비전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외식창업동아리인 `BIBIGO`, `BOGGO`는 지역 다문화 가족과 협업을 통해 베트남 월남쌈, 중국 꽃빵, 필리핀 룸피아상하이 춘권, 일본 타코야키 제품을 출시했고, `MASIGO`는 커피와 아이스티를 출시해 수익을 창출했다. `Desing set-up`의 경우, 세계 의상 착장 서비스를 통해 사업화 성공의 첫발을 내딛었다.

활발한 학생 동아리의 밑바닥에는 충남도립대가 제공하는 `캡스톤 디자인(Capstone Design)` 수업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캡스톤 디자인은 학생들이 실제 산업현장에서 맞닥뜨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미리 배우는 실전연습 같은 수업이다. 수업을 통해 배우고 익힌 기술이 아이디어와 만나면 손쉽게 전공 및 창업동아리로 성장하게 된다.

충남도립대는 다양한 학생 동아리를 저변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 개별 학과의 특성화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세계화가 필요한 호텔관광외식과,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를 `글로벌양성학과`로 지정해 어학연수와 인턴십, 복수학위를 적극 도입해 캐나다 현지에서 인턴십과 복수학위를 딸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컴퓨터정보과는 현장 연계형 3-track 교육과정(응용sw개발자·IT시스템 관리자·전문사무원)을 통해 `IT선도 학과`로 키우는 방안이 진행중이고, 소방안전관리과는 소방시설 설계, 소방안전관리 점검, 위험물 안전관리, 소방직 공무원 등 전문 기술인 배출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작업치료과는 임상작업치료, 의지보조기, 운전재활 등의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전문인으로 양성하기 위한 보건의료현장 중심 실무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이승일 특성화사업단장은 "충남도를 비롯한 지역사회가 요구하는 직무능력과 인성을 갖춘 창의인재를 키워내는데 온 힘을 쏟겠다"며 "어려운 경제 여건의 학생들이 국내외 어디든 학위 취득과 어학연수, 인턴십 등에 도전할 수 있도록 다양한 해외연수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역량을 지닌 전문인력으로 성장해 해외취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가질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김훈탁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훈탁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