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나 새치 등은 그들이 잡히는 나라에 따라 수요와 공급관계가 크게 달라진다. 그 고기들이 한 접시에 10만엔이나 하는 일본에서는 그 고기들은 금값으로 거래되지반 그 고기들을 별로 먹지도 않는 호주 같은 보통 나라에서는 그런 고기의 값은 바닷고기의 값과 다르지 않다. 그런 나라에서는 그런 고기를 잡아봐야 통조림의 재료 등으로 쓰일 뿐이었다.

그래서 그들 고기를 둘러싸고 세계 각 국가들 간에 분규가 생기고 마찰이 생긴다. 그들 고기의 수요가 별로 없는 미국이나 호주 같은 나라는 일본들이 모든 어선과 기술을 동원하여 그들 고기들을 남획한다고 우려하면서 그들 고기들을 국제조약으로 보호하려고 나서고 있다. 그들 나라들은 일본이 국제조약을 어기면서 그들 고기를 잡고 있는 어장에 감시선을 파견하여 조업을 방해하고 있고 일본의 어선들은 그 감시선과 싸우면서 조업을 하고 있는 실정에 있다.

또한 세계 각 나라의 어선들은 참치나 새치를 잡으면 즉각 냉동시켜 바로 일본으로 보내고 있다. 심지어는 일부 나라는 비행기까지 출동시킨 대규모의 투망으로 참치를 잡아 그 거대한 망을 그대로 일본에까지 끌고가서 일본 안에 들어 있는 고기를 잡아올려 팔고 있다. 망을 거기까지 끌고 가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들지만 그래도 그렇게 하는 것이 이익이 되기 때문이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일부 국가는 참치를 양식했다. 자기 나라에서는 별로 수요도 없는 참치를 가두리 방식으로 양식하고 있다. 양어장 대신 바다 안에 거대한 망을 쳐 놓고 그 안에서 참치를 키웠다. 그리고 참치들이 크게 자라나면 그들이 들어가 있는 거대한 망을 그대로 일본에까지 끌고 가 거기서 잡아내 팔았다.

그러면 자기 나라에서는 통조림 재료밖에 되지 않았던 참치는 금값이 되어 팔려 나갔다.

그렇게 참치는 자연산이거나 양식이거나 모두 일본으로 일본으로 들어가고 있지만 일본인들의 그들 고기들에 대한 수요와 집착은 줄어들지 않았으며 세계 수산업계에서는 자연산 참치의 멸종을 크게 염려하고 있다. 그대로 두면 세계 각 바다를 누비고 다니는 참치가 멸종될 위기에 있다. 그래서 감시선들은 오늘도 참치의 보호를 외치면서 일본어선들에게 돌진하고 있고 일본어선들은 그들에게 물대포를 쏘면서 대항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기린처럼 어색하게 상하로 끄떡거리는 일본의 새치잡이 쓰킨보선도 국제 감시선의 감시와 방해를 받고 있으며 동해의 여기저기에서는 총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다. 참치와 새치를 둘러싼 국가들간의 전쟁이 오늘도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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