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대선 어젠다] 충남 ② 가뭄 대비 위한 해수담수화 사업

해수담수화 사업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게 된 국내 2위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서산 대산단지. 사진=충남도 제공
해수담수화 사업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게 된 국내 2위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서산 대산단지. 사진=충남도 제공
매년 극심한 가뭄이 반복되면서 전국적으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충남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충남도는 수도계획과 치수관련 계획 등을 세우며 가뭄에 대응하고 있지만, 극심한 가뭄이 닥쳐오면 마땅한 해법을 찾지 못한 채 각종 용수 부족 사태에 직면해야만 했다.

이런 가운데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해수담수화` 기술이다. 도는 당진 대호지의 부족한 용수를 사용하는 대신, 서산 대산임해산업지역(대산단지)에 해수담수화 시스템을 마련해 현실적인 용수 공급을 이뤄낸다는 복안이다. 해수담수화가 공업용수 뿐 아니라 생활, 농업용수까지 충당할 수 있는 항구적인 대안인 만큼, 이에 대한 지원과 본격적인 연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 역시 높은 상황이다. 현실적인 용수공급 방안인 충남 해수담수화의 현 주소에 대해 알아본다.

◇공업지역 몰려있는 대산단지, 올해부터 물 부족 우려=대산단지는 올해 당장 공업용수 부족 사태에 직면할 전망이다. 산단 내 시설이 꾸준히 증설되며 용수를 사용하는 곳 역시 급증한 탓이다. 대산단지는 올해부터 하루 5200㎥, 2020년은 하루 8만 7700㎥의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예측됐다.

현재 대산단지 내 입주한 기업 5곳은 아산정수장을 통해 하루 11만 9000㎥물을 공급받고 있다. 기업들 역시 자체 정수시설을 갖추고 당진 대호지에서 16만 9500㎥를 취수해 사용한다. 도 분석결과 올해에도 동일한 공급시스템을 유지할 경우 A업체는 하루 3000㎥, B업체는 2200㎥ 등 총 5200㎥의 용수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

이같은 현상은 더욱 심화돼 내년에는 하루 1만 4700㎥, 2019년은 6만 5700㎥, 2020년 이후 8만 7700㎥까지 용수 부족분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기업은 특히 대호지의 불안정한 공급능력, 삽교호의 나쁜 수질, 아산호의 용수공급 포화라는 악재까지 겹쳐 용수 부족 사태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2014년 기준 단지 내 5개사의 매출액이 41조원에 달할 정도로 국가 경제 기여도가 높은 국내 2위의 석유화학산업단지가 용수 때문에 조업 차질을 빚게 되는 것이다.

◇현실적인 대안, 해수 담수화=대호지와 아산호의 용수공급이 점점 어려워지며 해수담수화 사업이 대안으로 급부상했다. 원거리에서 대산단지로 물을 공급하는 것은 경제성을 비롯한 접근성 등에 난항이 따르는 탓이다. 특히 가뭄 등으로 계절에 따라 취수지에서 물을 공급받는 것이 더욱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항구적 용수공급방법인 해수담수화는 가장 안정적인 시책으로도 꼽힌다.

해수담수화는 바닷물에서 염분을 제거해 생활용수나 공업용수로 만드는 것이다.

담수화 방식은 크게 `증발법`과 `막 여과법`이 있다. 증발법은 해수를 증발시켜 염분과 수증기를 분리하고 수증기를 응결시켜 담수를 얻는 방식이다. 막 여과법은 물은 통과하지만 물 속 염분 등의 물질은 통과하지 못하는 역삼투막에 해수를 가압해 담수를 얻는다.

해수담수화는 무엇보다 단시간 내 다량의 물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후변화가 점점 심해지고 있지만 가뭄에 영향이 없고, 바닷물이라는 무한한 자원을 항구적으로 사용 가능해 대체 수자원으로서도 손색이 없다.

◇정부 사업에도 포함되며 기대감 높아져=해수담수화 사업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짐에 따라 도 역시 지난해 협의회를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했다. 다행히 대산단지의 해수담수화 사업은 지난달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에 포함됐다. 이는 연 매출 41조원에 달할 정도로 국가경제 기여도가 높은 대산단지가 용수 공급 차질 때문에 경제적 손실을 빚어서는 안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2015년 수립·고시한 기존의 `2025수도정비기본계획(광역상수도 및 공업용수도)`은 14개 사업에 1조 6945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이번에 해수담수화 사업이 포함돼 15개 사업에 1조 9145억원을 투입하는 것으로 부분변경이 이뤄졌다.

때문에 예타가 통과될 경우 올해부터 3년 간 총 2200억 원(국비 30%, K-water 70%)이 투입돼 해수담수화 시설이 설치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12.7㎞의 관로 등 취송수시설과 해수담수화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대산단지에 하루 10만㎥ 규모의 공업용수가 공급 가능하다.

관건은 예타 통과 여부다. 오는 6월까지 예타가 진행된 이후 7월쯤 사업 추진 여부가 판가름 나는 탓이다. 이미 해수담수화 사업의 필요성이 충분히 논의된 만큼, 보다 세부적인 추진 계획과 관련 기술 개발 등의 노력 역시 필요하다. 전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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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담수화 사업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게 된 국내 2위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서산 대산단지. 사진=충남도 제공
해수담수화 사업 관련 예비타당성조사를 받게 된 국내 2위 석유화학산업단지인 서산 대산단지. 사진=충남도 제공

전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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