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은 태평양 인도해 동해 등을 돌아다니는 참치나 새치를 잡아 불로 가공하지않고 그대로 날로 먹는다. 세상에서 생식을 좋아하는 민족 중의 하나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참치 새치 도미 등 일부 바닷고기만은 회를 먹을 뿐 모든 고기를 다 회로 먹는 것은 아니다.

세계에서 모든 음식을 날로 먹는 민족은 알래스카의 에스키모들뿐이다.

에스키모들은 모든 종류의 고기를 날로 먹는다. 그뿐만 아니라 바다코끼리 바다표범 등 해양동물들의 고기도 날로 먹으며 육지에서 잡은 곰 멧돼지 사슴 종류 등의 고기도 날로 먹는다.

그러나 그렇게 참치 새치 등의 회를 잘 먹으면서도 일본인들은 육상동물이나 해변 동물들의 고기는 날로 먹지 않으며 바닷고기도 선별해서 회로 먹는다.

동양 해변가에서 살고 있으면서도 중국이나 러시아 사람들은 바다고기도 회도 먹지 않았고 극동 바다 연안의 대부분의 나라 사람들도 회를 먹지 않는다. 열대지방이기 때문이다.

극동의 나라들 중에서 일본사람들처럼 참치 새치 등 바닷고기를 회로 먹을 줄 아는 민족은 한국민족들뿐이다. 섬나라 일본과 가까운 반도에 살고 있는 한국 민족들은 바닷고기를 선별해서 날로 먹지만 모든 바닷고기를 회로 먹는 것은 아니었다.

일본사람들은 특히 참치나 새치의 회를 좋아하지만 그들 고기의 모든 부위가 맛이 있고 값이 나가는 것은 아니었다. 보드랍고 고소한 아랫배 부분을 도로로라고 부르면서 특히 좋아한다. 그 부분의 고기들은 다른 부위의 고기보다 몇 배나 더 값이 나갔는데 그래도 그 비싼 부위가 선호되었다. 먹는 사람에 따라 달라지기는 했지만 일부 사람들은 그들 고기의 머리뼈 사이에 연골과 붙어 있는 고기를 최고의 부위라고 주장하기도 하는데 다니엘 교수는 그런 부위의 고기 한 접시를 일본돈 10만 엔을 받는 요리점을 봤다. 일본돈 10만 엔이면 웬만한 일본인 월급쟁이의 월급에 해당했다.

일본에서는 한 끼의 식사에 그런 큰돈을 아낌없이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고급식당들은 그들을 미식가, 식도락가라고 부르면서 환영하고 있다. 같은 종류의 고기라도 그들 식도락가들은 고기가 잡힌 계절, 지역에 따라 값을 다르게 평가한다. 다니엘 교수가 보기에는 잡힌 계절이나 지역에 따라 크게 맛이 다른 것 같지않았으나 그들 식도락가들은 요리점에서 내놓은 고기의 잡힌 곳을 정확하게 알아내고 있었다. 잡힌 곳뿐만이 아니라 자연산인지 양식어인지도 알아냈고 몇 년생인지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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