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개봉작 영화 한편을 봤다. 우리나라 권력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다룬 영화였다. 이와 유사한 영화들이 명절 연휴 TV에서도 여러 편 방영됐다.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의 치안 유지기관은 물론이고 이들을 견제해야 할 국회나 언론에 대한 불신을 위태롭게 그려내고 있었다. 어수선한 정국과 맞물려 시사점을 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하고 싶다. 필자가 보기에는 모두 신뢰에 관한 것이다.

사회적 자본 중 가장 큰 것이 신뢰이다. 작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16년 사회지표(Society at a Glance)`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타인에 대한 신뢰가 26.59%, 정부에 대한 신뢰는 28%로 각각 OECD 회원국 평균 36.02%, 42%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그 조직에 대한 신뢰는 조직 내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신뢰도, 그리고 투명성의 정도와 직간접 연관 되어 있다. 물론 구성원 모두가 문제가 있어서라기보다 몇몇 특정인에 의해서 신뢰도가 낮게 평가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리더가 청렴하지 않으면 그 조직은 위계질서가 없어질 뿐만 아니라 리더에 대한 신뢰성을 잃게 된다. 결과론적으로 신뢰를 잃은 리더의 리더십은 구성원들에게 작동되지 않는다. 리더십은 조직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기능 중 하나이다.

그렇다면 리더가 어떻게 해야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한 해답으로 최근 회자되고 있는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진정한 리더는 자기 스스로를 냉철하게 평가할 줄 알아야 한다. 나는 누구이며,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자신의 감정, 욕망, 가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정확히 자신을 인식하는 능력을 말한다. 리더들 대부분이 과거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경계해야 할 일이다.

둘째, 진정한 리더는 도덕적으로 완벽해야 한다. 자기가 속한 조직이나 사회의 압력보다 자신의 내면적인 윤리 기준에 따라 표현하고 의사결정 해야 한다. 언행이 일치하며 개인보다 조직의 이익을 우선시 하는 높은 도덕적 존재여야 하는 것이다.

셋째, 진정한 리더는 어떠한 경우에도 한쪽에 치우침 없이 균형 잡힌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관련 자료를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다양한 관점과 의견들을 수렴할 줄 알아야 한다. 자신의 기존 입장까지도 뒤엎을 정도의 의견을 구성원들이 제시하도록 유도해 낼 수 있는 열린 리더십이 필요하다.

넷째, 진정한 리더는 투명하게 정보를 공개하고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해야 한다. 이는 자신의 진실 된 생각과 감정을 구성원들에게 투명하게 보여주며, 반대로 그들의 진정성도 함께 느끼는 것을 말한다.

이와 같이 리더들이 진정성 리더십으로 신뢰를 쌓을 때 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지속가능한 성장을 하고, 국가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믿는다. 모든 리더들이 신뢰의 중요성을 되새겨봐야 할 시점이다. 강우규 K-water 인재개발원장·경영학박사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