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무섭게 올라, 빚을 내 집장만을 하려는 이들의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1월 시중은행 6곳(신한·KB국민·KEB하나·우리·농협·기업)의 분할상환방식 만기 10년 이상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는 3.3-3.58%로 KB국민은행이 가장 낮았고, 농협과 신한은행이 가장 높았다.

이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했을 때 0.12-0.18%포인트, 지난해 9월 대비 0.7-0.73%포인트 오른 수치다.

지난해 10월부터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은행 6곳의 대출금리가 3%대에 진입했고, 11월에는 4곳, 12월에는 6곳의 은행 모두 3%대에 들어섰다. 불과 4개월 전만 하더라도 2%대의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3%를 돌파하면서 집을 장만하려는 서민들의 부담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문제는 대출금리의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돼 연내 4%는 물론, 5%대까지 진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는 점이다.

금리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예고다. 연준은 올해 0.25%씩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고 확정되면 국내의 대출금리도 무서운 기세를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9월 1.31%였던 코픽스가 최근 세 달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것도 금리 인상의 요인이다. 코픽스는 금융채뿐 아니라 정기 예·적금, 상호부금, 양도성예금증서 등의 금리가 종합적으로 반영되는 것인데 이 수치가 상승하며 은행들의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진다는 의미다.

한국은행도 지난달 3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고정금리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지난해 10-11월 중 신규취급 주택담보대출 금리(보금자리론 제외 기준)가 0.36% 높아졌으며, 금리유형별로는 변동금리형은 0.26%, 고정금리형은 0.47% 상승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시장금리 상승은 신규취급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일정 시차를 두고 기존에 취급된 변동금리 가계대출의 금리상승 요인으로도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시장금리와 코픽스의 상승세가 뚜렷해 연말까지 대출금리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더해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금리의 폭이 요동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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