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9672억으로 단체관광객 매출액 대비 20.5%

면세점이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송객수수료가 지난해 1조 원 가까이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시내면세점 매출액 대비 10.9%, 단체관광객 매출 대비 20.5%를 차지하는 규모다.

2일 관세청에 따르면 전국 23개 시내면세점 사업자 중 22개 사업자로부터 송객수수료 자료를 제출받아 집계한 결과 지난해 시내면세점이 여행사 등에 지급한 송객수수료는 9672억 원이었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8조 8712억 원, 단체관광객 매출액은 4조 7148억 원에 달했다.

시내면세점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는 단체관광객 매출 증가에 비례해 증가 추세다. 지난해 단체관광객 매출액과 송객수수료는 2013년 대비 각각 2.6배, 3.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지난해 송객수수료 증가율(71.8%)이 시내면세점 매출액(43.5%)과 단체관광객 매출액 증가율(62.5%)을 상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한 면세점 간 경쟁이 심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면세점이 여행사와 가이드에게 지급한 송객수수료가 단체관광객 매출에서 차지하는 송객수수료율은 최근 3년간 20% 수준을 유지했다.

면세점별 송객수수료 변동추이를 보면 2015년 8곳의 대기업 면세점은 메르스 여파로 단체 관광객 감소에 의해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가 전년 대비 1.6% 감소한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7곳)은 2015년 영업활동이 본격화되면서 송객수수료 지급이 72.3% 증가했다.

지난해는 면세시장 경기회복과 더불어 대기업 송객수수료 지급 규모가 75.0% 늘어났지만 중소중견 면세점은 단체관광객 유치에 어려움을 겪어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면세점 송객수수료율은 면세점 사업자별로 편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면세점의 경우 평균 20.1%인 반면 중소중견 면세점은 평균 26.1%로 중소중견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인에 상대적으로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 신규 면세점의 경우 평균 송객수수료율은 기존 면세점의 19.5% 보다 높은 26.6%로 신규 면세점이 해외 단체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존 사업자 보다 높은 수수료율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면세점의 과도한 송객수수료 지급은 저가관광 상품 양산, 관광 만족도 하락 등 관광산업의 국제경쟁력을 저하시키고 면세점 수익감소를 초래해 재정상황이 열악한 중소중견면세점의 경영상황을 더욱 악화시키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면세점 업계의 자발적인 송객수수료 인하를 유도하기 위해 면세점의 송객수수료 지급 패턴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영업비밀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시내면세점의 송객수수료율을 주기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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