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는 2014년 10월 자동차 2000만대를 돌파했다. 자동차 2000만대는 세계에서 15번째이다. 자동차 증가는 지난해도 이어져 2016년 12월 말 우리나라 자동차 등록대수는 218만여 대를 기록했다. 자동차 두 세대를 보유한 집이 낯설지 않을 만큼 자동차 소유가 보편화됐지만 대중교통, 특히 시내버스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발`이다. 천안, 아산도 시내버스 520여 대가 매일 분주히 오가며 시민의 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시내버스가 서민들 이동권의 간판이지만 불만도 적지 않다. 천안NGO센터는 2016년 8월 16일부터 9월 18일까지 천안시민 625명을 대상으로 `천안시 시내버스 이용 시민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결과 시민들 62%가 시내버스 안전운행 항목에서 과속난폭운전이 불만이라고 밝혔다. 시민들이 체감한 시내버스의 친절도도 낮았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기사의 인사·인상·웃음·복장에 대해 41.3%가 불만이라고 응답했다. 만족이라는 응답은 14.6%에 불과했다. 설문에 참여한 시민 10명 가운데 5명은 시내버스 요금이 `매우 불만`이라고 토로했다.

시내버스를 향한 시민들 불만이 높기는 아산도 뒤쳐지지 않는다. 아산시는 민간회계법인에 의뢰해 2016년 11월 14일부터 25일까지 12일간 아산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시민 228명을 대상으로 `시내버스 시민 서비스 평가`를 실시했다. 평가결과 운전기사 친절도는 30점 만점에 절반에도 못 미치는 12.78점으로 조사됐다. 운전기사의 승객 인사는 보통 미만이라는 평가가 다수를 이뤘다. 교통약자 배려 및 대응성도 평균 수준에 그쳤다. 안전운행은 35점 만점에 18.25점으로 평균 이상에 겨우 턱걸이 했다. 시민들은 시내버스 이용시 불편사항으로 운전기사의 급출발, 급정차, 급차로 변경 및 과속, 자리잡기 전 출발 및 하차 등을 꼽았다.

천안시는 시내버스 서비스 개선을 위해 지난달 일부 노선을 신설했다가 아산시 및 아산 지역 시내버스 업체와 갈등을 빚었다. 갈등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묵은 숙제를 푸는 희망의 전기가 될 수 있다. 천안시와 아산시는 2014년부터 천안·아산 상생발전협의회를 운영하며 역량도 끌어올렸다. 이 참에 제대로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 윤평호 천안아산취재본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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