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표기나 상징물 등 부재 개선 시급 … "여기가 대전인가?"

대전복합터미널 대합실.
대전복합터미널 대합실.
대전복합터미널에 `대전`이 빠져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대전의 관문` 중 하나이면서도 대전을 대표할 수 있는 표기나 상징물이 사실상 부재해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고개를 든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대전복합터미널을 이용했던 귀성객들은 터미널에 대전을 상징하는 표기나 사진이 없어 `대전이라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라고 입을 모았다.

터미널 외벽에 대전임을 알리거나 지역을 상징할 수 있는 사진 등이 없고, 상가 입점 업체도 대부분 프랜차이즈 및 외지 업체로 구성되면서 나오는 반응이다.

이 같은 대전복합터미널의 모습은 특산품인 호두과자 상점이 손님을 반기는 천안터미널 등 타 지역 주요터미널의 모습과 대조적이라는 평가다.

실제 대전복합터미널의 경우 외벽 등에 `대전`임을 알릴 수 있는 사진 등 상징물이 전무한 것은 물론, 입점 업체도 성심당 등 향토기업보다는 이마트, CGV 등 외지 업체가 주를 이루고 있다.

특히 복합터미널의 경우 지난해 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조성한 서관 광장 `터미널 스퀘어`에도 지역임을 알릴 수 있는 상징물이 전무한 실정이다. 터미널 스퀘어에는 프랑스의 세계적 조각가인 베르나르 브네(Berner Venet)가 지난 2011년 베르사이유 궁전의 정원에 전시한 철제조각 작품 `3groups d`arcs 214.5°, 217.5°, 218.5°` 등이 상설전시돼 있지만 대전을 알릴 상징물은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날 복합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귀경한 이모 (39)씨는 "대전복합터미널에 올 때마다 이곳이 대전의 관문인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건물은 새로 지어 좋지만 대전출신의 시각으로 볼 때 지역 정체성 부분에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피력했다.

이와 함께 명절 귀성객들은 복합터미널 관광안내소에 있는 `대전관광 안내도`의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내놨다. 대전관광 안내도에 철거된 꿈돌이랜드 등이 여전히 표기돼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는 것. 또 관광홍보물에 장황하게 많은 지역이 담겨 있어 외지인이 어디를 가야 할 지 결정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귀경객 김모 (45)씨는 "복합터미널에 내려 설 연휴 동안 가족과 어디를 갈지 결정하기 위해 관광 안내도를 보고 꿈돌이랜드를 가기로 결정했지만, 고향집에 가서 철거됐다는 얘기를 듣고 황당했다"며 "대전을 찾는 외지인에 대한 작은 배려 차원에서라도 관광 안내 시스템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한편 동구 용전동에 위치한 대전복합터미널은 대전고속버스터미널과 대전동부시외버스터미널을 통합해 2011년 12월 16일에 준공됐다. 옛 고속버스터미널 부지에 연면적 9만5863㎡에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로 지어진 서관과, 옛 동부시외버스터미널 부지에 연면적 1만9055㎡에 지하1층, 지상 4층 규모로 지어진 동관으로 이뤄졌다.

이용민 기자

<저작권자ⓒ대전일보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대전복합터미널 광장.
대전복합터미널 광장.
대전복합터미널 승차장과 하차장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대전복합터미널 승차장과 하차장을 연결하는 구름다리.
대전복합터미널 하차장 통로의 방향 표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차장으로 이동하도록 돼 있다.
대전복합터미널 하차장 통로의 방향 표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승차장으로 이동하도록 돼 있다.
대전복합터미널 하차장에 설치된 관광안내도. 철거된 꿈돌이랜드가 표기돼 있다.
대전복합터미널 하차장에 설치된 관광안내도. 철거된 꿈돌이랜드가 표기돼 있다.

저작권자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