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던트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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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비밀리에 제작된 위조 지폐 동판을 탈취하려는 내부 조직에 의해 작전 중 아내와 동료들을 잃게 된 정예 특수부대 출신의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 분). 동판을 찾아야만 하는 북한은 남한으로 숨어든 조직의 리더 차기성(김주혁 분)을 잡기 위해 역사상 최초의 남북 공조수사를 요청하고, 그 적임자로 철령을 서울에 파견한다. 한편, 북한의 속내가 의심스런 남한은 먼저 차기성을 잡기 위한 작전을 계획하고, 정직처분 중인 생계형 형사 강진태(유해진 분)에게 공조수사를 위장한 철령의 밀착 감시를 지시한다.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철령과 임무를 막아야만 하는 진태. 그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3일, 한 팀이 될 수 없는 남북 형사의 예측불가 공조수사가 시작된다.

명장면은 북한 형사 현빈과 탈북 범죄조직의 리더 차기성이 펼치는 압도적인 규모감의 액션 장면이다. 옥상에서 망설임 없이 뛰어내려 차기성의 은신장소에 침입하는 북한 형사 현빈은 보는 내내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생생한 액션신으로 관객들을 사로잡는다.

뿐만 아니라 좁고 긴 터널과 탁 트인 울산대교 위에서 펼쳐지는 짜릿한 카체이싱 총격신은 시속 100㎞로 달리는 차에 매달려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한 배우들의 노력이 더해져 속이 뻥 뚫리는 시원한 쾌감을 전한다. 여기에 한 치에 흔들림 없이 반듯한 카리스마의 현빈과 서늘한 카리스마의 김주혁이 맞부딪치며 펼치는 팽팽한 기싸움은 극의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하며 몰입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모아나=디즈니 스튜디오의 전성기를 일궈낸 스태프들이 다시 한 번 뭉쳤다. `겨울왕국`, `주토피아` 등 디즈니 흥행의 신세계를 열었던 주요 제작진들과 함께 `알라딘`, `인어공주`를 탄생시킨 전설의 명감독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가 뭉친 것. 론 클레멘츠와 존 머스커 감독은 디즈니에서만 30년 경력을 세운 명콤비이다. 두 감독은 오랜 세월을 함께 해온 실력을 바탕으로 `알라딘`, `인어공주`에 이어 `모아나`를 탄생시켰다.

모아나를 보며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환상적인 바다의 모습과 실재할 것 같은 자연, 그리고 실감나는 캐릭터들의 모습이다. 이미 수작업 애니메이션의 신기원을 이룩했던 존 머스커와 론 클레멘츠 감독은 모아나에서 컴퓨터그래픽(CG) 애니메이션을 받아들였다. 특히 태평양 섬이 배경인 만큼 영화의 가장 주요한 배경은 넓고 푸른 바다다. 제작진은 바다 전체의 비주얼을 위해 탁 트인 해변부터 `모아나`와 교감하는 캐릭터로서의 바다까지 다양한 바다의 모습을 표현했다.

영화는 거대한 자연 속 소녀 모아나의 여행으로 시작한다. 모든 것이 완벽했던 모투누이 섬이 저주에 걸리자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는 섬을 구하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난다. 저주를 풀기 위해서는 오직 신이 선택한 전설의 영웅 마우이의 힘이 필요한 상황. 모아나는 마우이를 우여곡절 끝 설득해, 운명적 모험을 함께 떠나는데….

영화는 시작과 함께 태평양 섬의 이야기와 문화를 확인할 수 있는 볼거리를 자랑한다. 엄청난 전설 속 인물이자 변신 능력을 갖추고 있는 마우이는 바다가 선택한 소녀 모아나와 함께 모험에 오르게 되는 과정부터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예고한다. 마우이는 모아나와 함께 모험을 시작 하자마자 무시무시한(?) 카카모라 해적단에게 휘말리는 사건, 거대한 게 타마토아와 맞닥뜨린 여정 등 온갖 시련을 마주하게 된다. 모아나와 마우이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항해를 통해 각자의 정체성을 찾게 된다.

◇더킹=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 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 분)는 우여곡절 끝에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 분)을 만나 핵심 라인을 타고 승승장구 하게 된다. 정권이 교체되는 중요한 시기, 새로운 판을 짜며 기회를 노리던 이들 앞에 예상치 못한 위기가 닥치는데….

영화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이다. 그간 사회적 약자를 통해 대한민국의 부조리함을 담아내며 메시지를 전달했던 영화들과 달리, 이번 영화는 세상 위에서 군림하는 권력가들의 민낯을 들춰내며 새로운 시각으로 사회가 가진 부조리함을 담아냈다. 영화는 `대한민국의 왕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지며 시작된다.

영화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갖고 싶어 하는 남자 박태수 역은 9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조인성이 맡았다. 조인성은 권력의 맛을 알게 된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며 세상 위에 군림하는 인물이 되기까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아우르며 섬세하고 다양한 감정선을 담아냈다. 이와 함께 작품마다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정우성이 대한민국의 권력을 설계하고 기획하는 차세대 검사장 후보 한강식 역을 맡으며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다. 영화는 풍자도 담아냈다. 1980년대부터 2010년대까지 격동의 시절을 겪은 대한민국의 현대사를 치열한 뒷모습이 아닌 최대한 우아하고 클래식하게 표현하면서 전형적인 스토리 전개를 따르지 않고 촌철살인의 대사로 현실에 대한 해학과 풍자도 놓치지 않았다.

◇레지던트이블:파멸의날=파격적인 비주얼과 스토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게임 `바이오 하자드`를 원작으로, 역대 비디오 게임을 원작으로 한 프랜차이즈 영화 중 가장 성공적인 흥행을 이루어낸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 2002년, 폴 앤더슨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첫 번째 작품 레지던트 이블은 1억 달러가 넘는 흥행을 거두며 성공적인 시작을 알렸고, `앨리스` 역을 맡은 주인공 밀라 요보비치는 신비하고 독특한 외모와 완벽한 액션 연기로 단숨에 세계적인 액션 배우로 등극했다.

전 시리즈를 통틀어 약 10억 달러의 흥행 수익을 자랑하는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가 마침내 최종편으로 돌아온다. 이번 `레지던트 이블:파멸의 날`은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 파멸의 근원지 라쿤 시티로 돌아온 인류의 유일한 희망 `앨리스`(밀라 요보비치)가 엄브렐라 그룹과 벌이는 마지막 전쟁을 그렸다.

시리즈를 대표하는 밀라 요보비치부터 알리 라터, 이아인 글렌, 숀 로버츠 등 전편의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것은 물론, 한국 배우 이준기가 특별출연해 기대를 모았다. 시리즈 특유의 강렬하고 독특한 액션과 단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화려한 전투 장면들까지, 이전 시리즈를 뛰어넘는 사상 최고의 스케일을 선사한다. 세계적인 액션 배우로 거듭난 밀라 요보비치는 이번 영화에서도 그녀만이 소화할 수 있는 강렬한 연기를 펼친다. 그 중에서도 `앨리스`가 맨 몸으로 한 발이 묶인 채 공중에 매달려 완전 무장한 엄브렐라의 요원들을 상대하는 장면은 밀라 요보비치의 카리스마와 내공을 단번에 보여준다. 여기에 폐허가 된 도시 전경과 화면을 가득 채우는 것도 모자라 끝없이 이어지는 언데드 군단의 모습은 시리즈 중 가장 거대한 스케일로 그려져 눈길을 사로잡는다.

강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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