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하는 아이들을 바라보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큰 기쁨이다, 성숙한 어른들의 품에 안겨 아이들은 한없이 행복해한다. 이렇듯 성장과 성숙은 함께 어우러지는 삶의 과정이다. 우리는 성숙한 어른과 성장하는 아이들이 함께하는 사회를 꿈꾼다.

아이들은 자라나야 할 때이기에 성장해야 한다. 몸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욕구가 있어야 하고 또한 충족되어야 한다. 욕망이 없다면 생존하기가 어렵다. 또한 건강한 자아가 형성되기 위해서는 타인의 지지와 격려가 필요하고 나와 타인을 구분할 수 있는 자아의 경계선도 필요하다. 성장하는 시기에는 무언가에 초연한 것 보다는 성장하기 위해 무언가를 욕망하는 것이 더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욕망은 이 땅에서 몸과 자아가 성장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그러나 몸이 자라고 자아가 성장한 후에는 의식이 성숙해가야 한다. 몸이 성장한 후에도 자신의 욕망만을 쫓아가는 것은 철이 들지 않은 것이다. 때를 분별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철부지라 한다. 성장은 밖에 있는 것을 안으로 받아들이며 자라간다. 반면에 성숙은 안에 있는 것을 밖으로 나누며 자라간다. 성장을 위해서 욕망이 필요했다면 성숙을 위해서는 나눔과 비움이 필요하다. 때가 되면 성장은 성숙에게 자리를 내어주어야 한다. 그래야 그 성숙이 또 다른 성장을 품을 수 있다. 성숙한 의식에 의해 조율되지 않은 욕망은 때로는 흉기가 된다. 때에 알맞으면 아름답고 때에 안 맞으면 추해진다. 익은 과일은 나무에서 떨어져야 한다.

동물은 감각을 통해 받아들이고 운동을 통해 표현한다. 지각이 없지는 않지만 본능적인 행동이 주를 이룬다. 그러나 사람은 주로 지각을 통해 판단하고 행동을 선택하게 된다. 사람은 지각영역, 인지영역이 활성화되어 있다. 감각에 의해 반응하기 보다는 지각에 의해 행동한다. 지각영역의 발달이 사람의 성숙도를 결정한다고 할 수 있다. 성장은 본능적인 영역의 기능적 역할이 크고 반면에 성숙은 의식적 영역의 역할이 크다.

요즈음 우리는 성숙해야 할 때를 놓치고 여전히 반성되지 않은 욕망에 갇힌 채 자아팽창만을 일삼는 미성숙한 지도층의 모습이 얼마나 추한지를 지켜보고 있다. 우리 국민은 철이든 리더가 보고 싶은데 말이다. 내일이 설날이다. 해가 갈수록 시간이 주는 선물이 있음을 느낀다. 시간은 아이들에게 성장을 주고 어른들에게는 성숙을 선물한다. 선물을 받을지 안 받을지는 우리들 몫이다. 이상열 두뇌학습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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