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도시재생] ①원도심 르네상스를 꿈꾼다

옛 충남도청사에서 바라본 중앙로.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을 연결하는 1.1㎞는 역과 행정관청이 직선으로 바라보는 전국 유일의 거리다.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대전 문화재생의 코어로 꼽힌다. 사진=대전시 제공
옛 충남도청사에서 바라본 중앙로. 옛 충남도청에서 대전역을 연결하는 1.1㎞는 역과 행정관청이 직선으로 바라보는 전국 유일의 거리다.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대전 문화재생의 코어로 꼽힌다. 사진=대전시 제공
대부분의 도시는 부침의 역사를 갖고 있다. 화려하게 빛나지만 시간이 지나며 그 빛이 사그러든다. 하지만 또 다시 시간이 흐르면 언제 그러했느냐는 듯 다시 화려한 불꽃을 피워낸다. 세계 유수의 도시 대부분의 역사가 그렇다. 도시 부침의 역사 중 `부(浮, 떠오를 부)`의 영역을 담당하는 것은 재생이다. 발전이 갖고 있는 명암 중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면 도시는 `침(沈, 잠길 침)`의 길을 걷지만, 결국엔 다시 새로운 생(生)을 얻게 된다. 이 과정에서 도시는 전체의 변화보다는 보존과 발전이라는 두 가지 길의 조화를 통해 거듭난다. 과거 그대로 인 것 같지만, 그것과 다른 새로운 가치를 만드는 것이 바로 도시재생이란 얘기다.

2017년 대전시는 도시재생을 향한 잰걸음을 하고 있다. 화려했던 원도심의 과거를 찾아 새롭게 빛나기 위한 `원도심 르네상스`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시에서 계획하는 원도심 르네상스는 대전만의 특성을 살린 종합적 도시재생 계획을 바탕으로 한다. 과거 대전 100년의 중심축 역할을 했던 옛 충남도청사와 중앙로를 활용한 문화재생을 바탕으로 대전의 새로운 100년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대전형 도시재생은 5개의 정책 방향으로 갈래가 타여진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계획 마련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문화재생 추진 △중앙로 프로젝트 마중물 사업 △사람이 모일 수 있는 지역의 역사·문화 콘텐츠 재생 △수요자 중심의 도시정비 사업이 그것이다.

옛 충남도청사 활용계획은 옛 도청사와 도경청사를 투 트랙으로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시는 도청사를 문화·예술·과학 복합공간으로, 도경청사는 정부기관 유치를 통한 공공기관으로 개발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현재 옛 충남도청사는 창조적 문화플랫폼 조성을 위한 메이커 라이브러리, 공연장, 상상마당 등을 조성하는 것을 기본계획으로 삼고, 지역 특성에 적합한 지 여부 등을 검토 중이다. 이와 함께 시는 도경청사 활용을 위해 기획재정부에서 기금개발방식의 통합청사 건립을 추진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의 경제기반형 도시재생사업 공모에 당선돼 추진되는 마중물 사업은 오는 2021년까지 360억 원이 투입되는 정부·지자체 협력사업이다. 이 사업은 원도심에 부족한 경제기반을 확충해 도시재생의 원동력을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도시형산업지원센터 건립, 컨벤션 직접지 건립, 중앙로 보행환경 개선 등을 세부 내용으로 하는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대전 원도심은 새로운 성장동력 도입으로 지역경제 활성화가 기대된다. 또 유동인구 증대로 지상 및 지하상가가 활성화 되고 걷기 좋은 도시 조성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대전은 근대문화유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의 일환으로 국립철도박물관 유치를 추진 중이다. 명실상부한 국내 철도중심도시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한국철도의 역사성과 상징성 계승으로 미래 철도문화산업을 선도하겠다는 것이 이유다. 대전역과 중촌근린공원으로 나눠 사업이 추진되는 국립철도박물관은 철도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한 눈에 볼 수 있음은 물론, 철도를 즐길 수 있는 테마파크로 조성될 계획이다.

가칭 문화예술촌 조성사업도 추진된다.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활용한 문화예술촌을 조성해 시민에게 돌려주고, 테미근린공원 등 원도심 지역 자원과 연계한 콘텐츠를 개발해 지역 활성화를 견인하겠다는 것이 목표이다. 옛 충남도지사 공관 등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문화예술촌 조성 사업은 오는 2019년까지 관사촌을 축으로 테미공원, 보문산, 원도심을 연결하는 문화올레길을 만드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시민에게 새로운 힐링 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됨은 물론, 근대문화유산과 주변자원을 활용한 지역활성화로 문화재생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시는 근대문화예술특구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21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총 489억 원의 예산이 투입될 예정이다. 근대문화예술특구 지정이 추진되는 대상지는 중·동구 원도심 일원 1.8㎞로, 삼성동-중앙동-인동 1.05㎞와 은행선화동-대흥동-테미공원을 연결하는 0.75㎞이다. 시는 2월 중 특구기본계획 수립을 완료하고 특구 지정을 신청한 뒤, 약 6개월 가량 소요될 예정인 중소기업청 특구지정 심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 사업이 마무리 되면 대전 원도심은 근대역사도시로서의 정체성 확립 및 문화예술 기반의 품격있는 생활환경을 구축하게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시는 △원도심 청년 및 예술인 거점공간 조성 △순환형 임대주택 건립을 통한 도시재생사업 지원 △대전역세권 동광장길 및 역사공원 조성 등의 사업을 통해 대전 원도심의 새로운 비상을 계획하고 있다.

성희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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