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끝낸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일들이 무엇일까? 첫째가 아르바이트이고, 둘째가 성형수술, 셋째가 라식수술이라고 한다. 여학생들은 안경을 벗고 싶어서, 남학생들은 군대 때문에 라식수술을 하고 싶어 한다. 긴 수험생활이 끝난 요즘 안과도 많은 수험생들의 라식 수술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시력교정수술이 처음 시작되었을 때는 안전성이나 부작용에 대한 많은 우려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레이저나 수술 방법 등이 많이 발전되고 정교해지면서 안전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초창기의 레이저와 최근의 레이저를 비교해 보면 초등학교 미술교재 수준의 투박한 조각도와 쌀알에도 미세조각이 가능한 전문가의 섬세한 조각도만큼이나 그 정교함과 레이저 조사 방식이 차이가 난다. 또한 최근의 레이저는 검사결과와 레이저를 연동시켜 각막의 3차원적 형상을 원하는 시력에 따라 그대로 교정할 수가 있다.

수술에 있어서 하드웨어적인 부분은 이제 정점에 다다른 느낌이다. 그렇다면 수술의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어떨까.

시력교정수술에 있어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레이저에 입력해야 할 검사 값이다. 즉 환자의 현재 눈 상태나 굴절력이 어떤지를 정확하게 검사해 의사는 레이저에 정확한 값을 입력해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레이저가 첨단수준으로 발달되었다 하더라도 오차가 있는 값을 입력하면 선명한 시력을 얻을 수가 없다.

수술 전 검사는 많게는 30여 가지의 종류가 있다. 우리 신체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가 눈이라는 점을 가만하면 필요한 검사도 아주 많다. 그러나 수술 전 검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검사의 개수나 첨단의 과학보다 시간과 정성이다. 사람의 눈은 기계가 아니기 때문에 검사받는 날의 컨디션에 따라 검사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가장 기본이 되는 시력검사도 검사할 때마다 약간씩 차이가 발생한다. 개인차도 커서 아침저녁의 굴절력이 0.5 디옵터 이상 나타나는 사람들도 있다.

따라서 수술 전 시력검사는 충분한 시간을 들여서 반복 검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뭐든지 속도를 중시하는 우리나라의 특성 때문인지 원데이 라식이 성행한다. 하지만 수술 전 검사를 단 한번 실시하고 바로 수술해야 할 만큼 스피드가 중요한 것일까?

시력교정수술은 일생에 단 한번 받는 수술이다. 정성과 시간을 들여 사전검사를 철저히 할 때 최첨단의 레이저도 제 가치를 발휘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시력교정수술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건강한 각막상태를 만든 후 수술을 받는 것이다. 긴 수험생활과 스마트폰 사용 때문인지 어린 환자들도 눈이 심하게 건조한 상태인 경우가 많다. 한두 달 정도 건조증을 치료한 후 수술을 받은 경우 수술 후 눈이 건조한 부작용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회복도 훨씬 빠르다. 부작용 없이 선명한 시력을 얻기 위해서는 스피드보다는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소중한 빛 안과 이재림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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