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이 24일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보수 적통(嫡統)` 경쟁에 뛰어듦에 따라 순항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진 비박(비박근혜)계가 중심이 돼 새누리당을 집단탈당하면서 `개혁보수신당`으로 출범한 지 28일만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서울 올림픽홀에서 당원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병국 의원을 초대 대표로, 홍문표(충남 홍성·청양)·김재경·이혜훈 의원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최고위원으로 선임하고 범보수 중심을 선언했다.

닻을 올렸지만 쾌속 순항할 지가 주목된다.

신생 정당이지만 소속 의원이 32명으로 원내 제4당인데다 설 연휴를 전후해 새누리당에서 추가 탈당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 당내 분위기는 고무된 상황이다.

여권 내 차세대 잠룡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도 뜻을 같이 하면서 중도층까지 흡수하는 범보수 대안세력으로서 자리를 넘보고 있다.

다만, 친박(친박근혜)이나 친문(친문재인)계 같은 극단적인 계파정치와는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당장 지지율이 새누리당에 처지고 있다는 게 문제다.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있는 유 의원과 남 지사 역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음에도 지지율은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다.

이러한 현실 때문에 시선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관계 설정으로 옮겨간다.

최상의 카드는 반 전 총장의 입당이지만 반 전 총장이 `제3 지대`를 구축한 뒤 당 대 당 통합에 나서는 경우도 나쁘지 않다는 속내다.

앙숙인 새누리당과도 개헌을 고리로 `범보수 연합`을 모색해 `개헌 대 반(反) 개헌` 구도로 대선 구도를 끌어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당의 향후 진로와 관련, 당무구성팀장(사무총장 격)을 맡아 창당준비 전체 실무업무를 총괄해 온 홍문표 최고위원의 역할에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최고위는 당무 전반에 관해 심의·의결하는 기구로 홍 의원은 최고위원 중에서도 조직 및 인사 등을 총괄하는 선임 역할을 맡았다.

김무성 의원이 한 발짝 뒤로 물러서 있고, 인지도 높은 다른 의원들은 대선에 눈을 돌리고 있어 홍 선임최고위원이 당의 구심적 역할을 해야 할 상황이다.

홍문표 최고위원은 "한국헌정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되도록 사즉생의 각오로 창당 작업을 해 왔다"며 "대선에서 깨끗하고 능력 있는 후보를 선출해 좌파정권을 막고, 자유민주주의 발전과 국민복지시대를 열어갈 대통령을 당선시키는데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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