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틀에 박힌 기존 관행 깨… 대학 강의수준 `신선`

최동규<사진> 특허청장이 새해 업무계획 브리핑을 기존의 형식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독특한 방식으로 진행해 관심을 끌었다.

정부 업무계획 보고는 대부분 부서에서 작성돼 제공된 요약 보고서를 기관장이 읽어나가는 수준으로 진행된다. 그러다 보니 정부부처 업무보고는 준비된 자료 설명 및 질의응답 수준의 천편일률적이다.

그러나 최 청장은 이런 틀에 박힌 보고 관행을 깨뜨렸다. 그는 24일 정부대전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열린 올해 특허청 업무계획에 대한 브리핑에서 "백화점식 나열의 업무계획 보고를 사양하겠다. 대신 내가 느낀 주요 업무에 대해 자료 없이 설명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평소 느꼈던 자신의 견해와 올해 집중해야 할 업무를 스스럼없이 설명했다.

최 청장의 브리핑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지식재산`에 방점을 찍었다. 지식재산에 대한 강의 수준이었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은 세계적 관심이 집중된 시기로 지식재산이 혁명의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 청장은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가름하는 요건 중에는 `지식재산`이 포함돼 있다고 운을 뗀 후 "4차 산업의 성공과 대비를 위해서는 `강하고 유연한 지식재산이 있어야 한다`"면서 쉽게 무효화되지 않고 산업화 경쟁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변했다.

"자신의 아이디어가 반드시 특허나 등록하지 않더라도 쉽게 보호되고 행사되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보고 권리존부에 대해 다투지 않고도 내 권리를 보호받을 수 있게 하는 게 유연성입니다."

최 청장은 이처럼 강조한 뒤 "지식재산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이해도가 덜했으나 최근 들어 각광받고 있는 제도로 성장했다"면서 이에 따른 유연한 지식재산제가 채택돼 도입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남의 아이디어를 도용하면 절도`라는 지식재산의 인식이 세계적으로 우리가 가장 높다고 소개한 최 청장은 "올해는 지식재산에서 파생된 서비스를 활용(재산적 가치)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식재산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선 "목표 달성에 허덕이기보단 실질적인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게 중요하다"며 "새로운 서비스산업을 발굴하면 자연스럽게 고용이 늘 것"이라면서 목표치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곽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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