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 책 표지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 책 표지
[부여]부여군이 중국 낙양에서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흔적을 찾은 결과물을 내놔 눈길을 끌고 있다.

군은 백제유민 흔적 찾기 사업으로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 행로를 재 조명하는 조사를 실시해 의자왕묘로 추정되는 능묘 한기를 확인했음을 밝힌 `의자왕과 백제유민의 낙양행로`를 출간했다.

(재)백제고도문화재단에 의뢰해 지난해 8월부터 작업에 들어가 연말에 완료된 이번 조사에서는 고대 한중간 해상교통로와 중국 당대 내륙교통로 조사연구를 통해 백제 31대 의자왕의 낙양까지의 행로를 밝혔다.

또 중국 낙양의 망산에서 백제 및 고구려의 묘역으로 추정되는 장소에서 백제인의 능묘가 있음을 최초로 확인하는 성과를 얻었다.

조사에 따르면 의자왕과 백제유민이 이동한 총 거리는 부여에서 낙양까지 1700여km이며 58일간의 긴 여정으로 추정된다.

의자왕과 백제유민 추정 이동경로는 부여군-인천 덕적도 인근-영성시 성산-봉래시-내주시-청주시-치박시 치천구-제남시-동아현 서북부( 혹은 동평현 서북부)-견성현 구성진-활현-정주시-낙양시로 알려지고 있다.

각 구간별 소요일수를 계산한 결과 9월 3일 부여를 출발해 9월 6일 봉래, 9월 29일 제남, 11월 1일 낙양에 도착했을 것으로 추정되며, 지리지 등의 검토를 통해 각 구간별 세부 이동경로가 확인됐다.

해로는 부여를 출발해 인천 덕적도 인근을 거쳐 황해를 건너 산동반도 북단 봉래에 도착하는 경로이며, 육로는 봉래에서 출발하여 태산의 북쪽을 경유한 후 황하를 따라 서남쪽으로 이동하여 낙양까지 이르는 경로이다.

이번 조사에서는 의자왕묘로 추정하는 능묘 한 기도 확인했다.

이 능묘는 낙양시 맹진현 봉황대촌에서 북쪽으로 1km 떨어진 지점에 높이는 7m내외의 봉토분으로 이 일대는 백제인의 묘역으로 추정되며 해당 묘역에 가장 북쪽에 위치하며, 토양채취조사 결과 층위가 의자왕 서거의 시기와 일치한다. 이 묘역에 대한 상세한 조사결과는 향후 중국측이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우 부여군수는 "백제 고도의 중심에 있는 부여군에서는 의자왕을 비롯한 백제유민의 삶의 흔적을 발굴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남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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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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