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수 장관
김재수 장관
민족의 명절인 설이 다가온다. 설을 맞아 충청 지역 농업인들에게 희망과 비전이 넘치기를 기원드린다. 올해는 경기가 침체되고, 부정청탁금지법에 따른 농산물 소비가 위축되어 농가의 걱정이 많다. 제수용뿐만 아니라 선물용 농축산물 소비가 활발히 이루어져야 할 설 명절인데도 소비위축이 우려된다. 법 시행 이후 맞이하는 첫 번째 명절이어서 여러 가지 혼란과 어려움도 따른다. 정부는 설 전후 농산물 소비패턴을 면밀히 분석해 그간 추진해온 소비촉진책을 보완할 계획이다.

지난해 우리 농업계는 힘든 시기를 보냈다. 쌀값 하락,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 등으로 농가가 어려움을 겪었다. 천안·아산·음성 등 산란계가 많은 충청도 지역의 가금류 농장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 지자체와 농가가 열심히 방역에 힘쓴 결과 최근 AI가 진정되는 추세이나, 철새가 도래하는 3월까지는 위험이 상존한다. 긴장을 풀지 말고 방역에 만전을 기해주기를 바란다. 정부는 가금 피해농가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위해 피해복구와 자금 지원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특히 가축질병이 연례적으로 발생하지 않도록 농가단위부터 유통과정과 방역체계 전반에 걸친 가축질병 방지책을 마련 중에 있다.

최근 농업은 1차 산업인 농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6차 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새로운 상품을 제조·가공하고, 농촌자원을 활용해 체험, 관광 등 다양한 서비스업을 연계시켜 농업을 고부가가치 미래성장산업으로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와 충청도, 현장 농가와 관련 업계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노력해야 한다.

첫째, 첨단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농업시대를 대비해야 한다. 충청도는 우리나라 과학기술 연구의 거점지역이다. 최근 INBEC 기술, 즉 정보기술(IT), 나노기술(NT), 생명공학기술(BT), 환경기술(ET), 문화기술(CT) 등이 농업분야에 다양하게 응용되고 있다. 농업이 첨단 과학기술과 융·복합을 하면 바이오, 의약, 기능성식품, 신소재,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 발전하면서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도 활성화된다.

둘째, 로컬푸드 직거래를 확대해야 한다. 충청도는 2005년 국내 대기업과 지역농협이 합심해 `꾸러미사업`을 최초로 시작한 곳이다.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에서 소비하자는 `로컬푸드` 열풍을 불러일으킨 곳이 바로 충청 지역이다. 지자체의 관심과 지원도 높다. 충청도가 `로컬푸드 1번지`로서 전국의 로컬푸드 열풍을 선도해 지역과 농업이 함께 발전하는 모범사례가 되어야 한다.

셋째, 벼농사에만 의존하지 말고 타작물로의 전환을 기대한다. 연중 소득을 창출할 수 있는 길은 작목 다양화에 있다. 최근 쌀은 생산이 과잉되고 소비는 줄어들어 가격 하락이 지속된다. 직불금 등 정부 노력으로는 한계가 있다. 정부와 충청 지역이 긴밀한 협조를 통해 재배면적 감축, 타작물 재배 확대 등으로 쌀의 적정생산을 유도하고 소득 다양화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시장개방 확대, 농업소득 정체, 고령화·양극화 심화 등 올해도 농업여건은 매우 어렵다. 그러나 우리 농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다는 희망적인 신호도 늘고 있다.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농촌의 생태 보존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진다.

정부는 올해 우리 농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산업으로 이끌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 중이다. 올해가 우리 농업이 도약하느냐 정체되느냐의 갈림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첨단 과학기술의 메카인 충청도가 우리 농업 도약의 열쇠를 쥐고 있다. 농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산업으로 인식하고 중점 육성하는 것이 선진국 추세다. 충청도가 앞장서서 농업을 국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국민 농업 시대`를 열어가자.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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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달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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