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면 슬로시티 체험활동 다채

예산군은 24일부터 29일까지 윤봉길 체육관에서 `2017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예산군 제공
예산군은 24일부터 29일까지 윤봉길 체육관에서 `2017 설날장사 씨름대회`를 개최한다. 사진=예산군 제공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청정한 환경을 자랑하는 예산군에는 올해 설 뜻 깊은 이벤트가 준비돼 있다. 설 연휴가 끼어있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 간 윤봉길 체육관에서 개관 기념 이벤트로 `2017 설날장사 씨름대회`가 개최된다. 이벤트에 더해 설 연휴 가족과 함께 예산을 찾으면 낭만과 힐링을 만끽할 수 있다. 대흥슬로시티를 비롯 수덕사와 덕산온천, 충의사 등 기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관광지와 함께 풍성한 먹거리가 가족단위 여행객의 추천 장소로 꼽히고 있는 것.

예산군민들은 말한다. "국민 여러분 물과 숲이 아름다운 낭만과 힐링의 명소인 예산으로 오세요. 전통한우갈비와 광시 암소한우, 어죽과 붕어찜, 산채정식과 삽다리곱창 등 생각만 해도 군침이 도는 맛있는 음식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과와 온천, 맛의 고장 예산, 황새가 복을 주는 아름다운 예산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우리 예산에서 만나요!"

◇예산 대흥슬로시티에서 힐링 여행을 = `예산 대흥슬로시티`는 2009년 9월 4일 국제슬로시티연맹회장단 회의에서 국내 6번째, 세계 121번째로 슬로시티에 가입했다. 2015년 1월 30일에는 재인증에 성공하며 그 명성을 더욱 높이고 있다.

슬로시티는 자연환경과 전통문화, 지역공동체분야에서 뛰어난 면모를 보이며 관광지로서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는 곳이다.

슬로시티 주변에 조성된 `느린 꼬부랑길`은 대흥의 문화재, 관광지, 전해 내려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를 갖고 있다. 총 3개의 코스로 구성돼 있으며 대흥동헌, 봉수산자연휴양림, 대흥향교, 이성만형제효제비, 이한직 가옥을 돌아보도록 조성됐다. 숲길과 대흥의 역사자원, 아기자기한 마을풍경, 예당저수지의 풍광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걷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준다.

대흥슬로시티협의회는 방문객을 위해 여러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흙 물감 만들기와 그리기`를 비롯해 들이나 밭에서 나는 먹거리를 직접 채취하고 요리하는 `자연밥상체험`, 지역 명인으로부터 짚공예를 배우는 `짚풀공예`, `숲체험·자연미술`, `천연염색체험`, `연만들기체험`과 같이 지역적 특색을 적극 활용한 체험들은 옛스러움이 사라져가는 현대인들에게 특별한 체험을 제공할 것이다.

◇김정희 선생 고택과 윤봉길 의사를 모신 충의사 = `추사 고택`으로 알려진 김정희 선생 고택은 추사 영조의 사위이자 추사의 증조부인 월성위 김한신이 전체 53칸으로 건립했다고 전해진다.

이곳은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실학자이며 서예가인 추사 김정희(1786-1856) 선생의 옛집이다. 추사의 길고도 험난했던 유배생활의 시름을 감싸주던 용산 선영 아래의 고택에 들어서면 선생의 체취가 몸에 와 닿는다.

추사고택 옆에는 추사기념관이 건립돼 있어 김정희 선생의 일대기를 한눈에 보고 학문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또 추사체와 제주도유배지에서 그렸다는 세한도를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추사기념관은 전시실과 영상실, 체험실로 구성돼 있으며 전시실에는 추사 작품 46점이 연중 전시되고 있다. 기념관에서 밖으로 나와 길을 따라가면 넓은 잔디와 함께 김정희 묘, 김정희 선생 고택, 월성위 김한신 묘, 화순옹주, 백송공원, 예산용궁리 백송 순으로 관광을 할 수 있다.

충의사는 `장부출가생불환(丈夫出家生不還)`이라는 비장한 유서를 남기고 혈혈단신으로 망명, 구국의 일념으로 젊은 생애를 바친 윤봉길 의사의 혼과 마주할 수 있다. 의사의 숭고한 영혼을 기린 충의사를 비롯해 역사 교육의 장으로 사용되는 `윤봉길의사 기념관`은 윤 의사의 유품 30종 68점이 전시돼 있다.

충의사는 면적 14만 7802㎡로 크게 4개 구역으로 나뉜다. 본전 지역은 윤 의사의 영정을 모신 사당과 충의문, 홍살문 등이 있으며 기념관 지역에는 윤 의사 기념관, 어록탑이 있다. 윤 의사 기념관은 유품(보물 제568호) 28종 56점이 전시돼 있고, 매직비전 11대와 각종 영상, 디오라마로 윤 의사의 짧은 일대기를 보여준다.

군은 윤 의사가 이룩한 업적을 기리기 위해 1965년 기념탑을 세우고 1968년 충의사를 건립했다. 1970년 이후에는 생가와 성장 가옥 등이 복원되기도 했다. 인근 수덕사와 멀지 않기 때문에 수덕사를 가기 전 꼭 들러볼 것을 권한다.

◇수덕사와 덕산온천에서 몸과 마음 `내려 놓기` = 수덕사는 백제 시대에 창건돼 지금가지 법맥을 이어오고 있는 1500년 고찰로, 예산 지역 정신문화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대표 명소다. 수덕사 대웅전은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목조 건축물 가운데 창건 연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가장 오래된 건축물이다. 그 위상에 걸맞게 국보 제49호로 지정될 정도로 중요성도 인정받았다. 대웅전은 1936-1937년에 걸쳐 전면 해체수리를 할 때 `지대원년`이라는 글씨가 대들보에서 발견됐고, 덕분에 1308년(고려 충렬왕 34)에 지어진 것이 확인됐다.

수덕사 주차장에 주차를 한 뒤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면 왼쪽으로 `수덕여관`이 있다. 수덕여관은 고암 이응로 화백이 작품 활동을 하던 곳으로 여관 건물을 비롯해 우물, 암각화를 포함한 지역 일대가 기념물로 지정돼 있다. 이곳은 이응로 화백이 1944년 구입해 6.25 전쟁 당시 피난처로도 사용했으며, 1959년 프랑스로 건너가기 전까지 머물며 수덕사 일대의 아름다운 풍경을 화폭에 옮기는 작업을 했던 곳으로 유명하다.

보통 수덕사 대웅전을 보고 `수덕사 다 봤다`고 하지만, 수덕사를 모두 봤다고 하기 위해서는 덕숭산 등산까지 해야 한다. 이를 위한 프로그램이 수덕사에 준비돼 있다. 바로 `수덕사 템플스테이`다. 1박 2일로 구성된 템플스테이는 자신에게 내재된 `진정한 나`를 찾을 수 있는 사찰 체험 프로그램이다. 만약 시간이 허락한다면 바쁜 삶은 잠시 뒤로 하고 산사 속에서의 1박을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정신을 다스렸으면 몸을 달랠 차례다. 충남 4대 온천인 덕산온천은 1917년 처음으로 탕을 이용한 온천으로 개장됐다. 49도 이상의 천연중탄산나트륨 온천수가 나오는 덕산온천은 근육통, 관절염, 신경통, 혈액순환 촉진, 피하지방 제거와 세포재생을 촉진시켜 주는 전국 최고의 온천수로 인정받고 있다.

동국여지승람과 세종실록지리지 등 옛 사료에서도 600년의 역사를 확인할 수 있는 덕산온천은 그 유래가 매우 신비롭다. 이율곡 선생의 저서 `충보`에 따르면 "날개와 다리를 다친 학이 날아와 이곳에서 나는 물을 상처에 바르며 치료한 후 날아갔다"고 적혀 있다. 이후 사람들이 약수터로 사용했는데 피부병, 신경통 등에 잘 들었다고 한다.

덕산온천관광단지 내에는 관광안내소가 있다. 온천의 고장답게 관광안내소 옆에 족욕장이 마련돼 있어 잠시 방문한 관광객도 여행의 피로를 덜 수 있다. 안내소는 군내 각종 관광정보와 안내지도, 책자가 비치돼 관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덕산에서 가장 먼저 방문해야 할 곳이다.

◇맛의 고장 예산에서 다양한 먹거리 즐기기 = `예산에 와서 맛 자랑 하지 말라`는 말이 있을 만큼 예산은 맛의 고장으로 유명하다. 광시 한우거리와 예산 전통갈비, 예당 민물어죽과 붕어찜, 삽다리 곱창과 덕산 산채비빔밥, 예산국수, 장터국밥 등 예산에서 관광한다면 먹거리를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예산에는 할머니부터 손자까지 3대에 걸쳐 특등급 암소 한우만을 엄선,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 파는 양념 소갈비집을 비롯해 유명 연예인부터 전국의 미식가들이 찾는 소갈비집이 많다. 또 30여 년 간 최고급 암소 한우만을 취급해 질 좋은 소고기를 맛볼 수 있는 광시한우마을도 있다. 특히 광시한우마을은 식당 대부분이 한우용 암소를 직접 기르고 관리해 수 많은 미식가들이 꾸준히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한우를 주문하면 상다리가 후들거린다. 각종 반찬뿐만 아니라 천엽, 간, 지라 등 신선한 한우 내장과 육사시미, 육회, 육초밥, 선지국 등 따로 주문해도 아쉽지 않을 정도이 맛 좋은 음식들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그래도 메인은 역시 한우다. 한우를 불판에 올리면 고소한 내음이 가득 퍼진다. 적당히 구워 맛을 보면 소고기라고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럽고 진한 고소함을 느낄 수 있다.

고기가 부담스럽다면 칼칼하고 깔끔한 맛으로 유명한 예당 붕어찜과 민물어죽을 추천한다. 민물낚시터로 유명한 예당호가 있는 예산인 만큼 민물 생선을 이용한 요리가 다양하게 발달해 있기 때문이다. 그 중 예당 붕어찜과 민물어죽은 많은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예당 붕어찜은 예당호에서 갓 잡아 올린 자연산 붕어를 깨끗하게 손질하고, 잘 말린 시래기와 갖가지 양념을 함께 넣어 조리한다. 민물생선 특유의 냄새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사계절 보양식이다.

민물어죽은 예당호에서 갓 잡아 올린 각종 민물 고기를 가마솥에 푹 고은 후 살만 골라내 고추장과 된장을 풀어 끓인다. 이후 쌀과 수제비, 또는 국수를 넣고 대파와 생강, 마늘, 깻잎 등의 양념을 첨가해 뚝배기에 담아낸다. 채소, 김치 등과 함께 먹으면 겨울철 별미로 제격이다.

1960년대 초부터 삽교 지역을 중심으로 퍼진 곱창 요리도 미식가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돼지곱창을 깨끗이 손질해 연탄불에 구워먹는 곱창구이, 갖가지 양념을 듬뿍 넣고 조리하는 곱창전골이 특히 유명하다. 꼬들꼬들하고 쫄깃한 식감은 고소하고 담백한 맛과 어울려 독특한 풍미를 자랑한다.

수덕사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수덕사 산채정식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산채정식은 수덕사가 있는 덕산일대에서 채취한 자연산 산채를 주원료로 한다. 산나물이 간직한 특유의 맛과 향기에 더해 수덕사 산방에서 전해 내려오는 비법이 가미됐다. 조미료를 넣지 않고도 맛이 뛰어날 뿐 아니라 입맛을 돋우는 건강식으로 유명하다. 맹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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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 관광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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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온천지구 리솜스파캐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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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시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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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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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온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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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고택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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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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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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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덕사 산채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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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다리곱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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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전통소갈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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