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목경관 정비 '사색·산행·여행·자전거길' 구성

대청호
대청호
온 가족이 함께 모이는 설이 몇일 남지 않았다. 예년과 비교해 연휴는 짧지만 오랜만에 가족의 얼굴을 볼 수 있어 행복하다. 여기에 가족들과의 나들이가 계획돼 있다면 금상첨화다. 잠시 쉬는 연휴동안 대전의 명소인 대청호 오백리길을 걸어보고 가족들과 행복한 설 연휴를 만끽해보자. 대전에는 계족산 황톳길을 비롯해 동춘당, 뿌리공원, 오월드, 으능정이 문화거리 등 옛 정취를 느낄 수 있는 명소와 매력이 넘치는 곳이 많다. 대전의 명소를 살펴봤다.

사람과 산, 물이 만나는 곳, 대청호 오백리길은 뛰어난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대전의 대표 명소로 인정받고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전 동구와 대덕구, 충북 청원과 옥천, 보은에 걸쳐있는 약 200㎞의 도보길이다.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2월(4구간), 4월(21구간) `걷기여행길 10곳`에 해당 구간을 추천하기도 했다. 앞서 봄, 가을 걷기 좋은 길로 선정한 바 있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대청호 주변 자연부락과 소하천, 등산길, 임도, 옛길 등을 포함하고 있다. 서울과 부산에서 대청호까지 거리가 약 오백리 정도가 돼 그 상징적 의미를 더하고 있다. 특히 대청호를 중심으로 해발 200-300m의 야산과 수목들이 빙 둘러져 있어 경관이 아주 뛰어나다. 구간마다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는 건 덤이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푸른 호수를 감상하며 생각에 잠길 수 있는 사색 코스, 등산이 가능한 산행 코스, 농촌체험과 문화답사를 겸해 걸을 수 있는 가족여행 코스, 자전거 드라이브 코스 등 보고 느끼고 체험하고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대청호 오백리길 주변에는 대청호 물문화관과 대청호 조각공원, 대청호 미술관, 대청호 자연생태관 등이 개관해 대청호 오백리길과 연계한 체험 및 관람시설로 이용이 가능하다. 청원 청남대, 문의 문화재단지, 보은 속리산, 옥천 둔주봉, 정지용 생가, 육영수 생가지 등도 인접해 관광의 연계성을 높인다.

대청호 오백리길 공식 사이트는 `이달에 걷기좋은 구간`으로 5구간(백골산성낭만길)을 선정했다. 5구간은 동구 신상동 폐고속도로 옆길에서부터 출발한다. 걷기 좋게 잘 다듬어진 길을 따라 가다 보면 왼쪽에는 호반이, 오른쪽은 흥진 마을이 나온다. 눈에 들어오는 풍경은 마치 그림 속 예쁘게 꾸며진 길을 걷는 듯 하다. 이어 눈 앞에 갈대 길이 등장한다. 갈대 길 사이로 걷다 보면 대청호가 가슴 속으로 들어오는 전망대를 만날 수 있다. 계속해서 걸으면 백골산성으로 갈 수 있다. 이후 약 300m를 지나면 왼쪽으로 김정 선생의 묘와 재실이 보인다.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선생의 사당과 묘를 둘러보고 가는 것도 좋다. 백골산성은 해발 340m 백골산에 쌓은 산성이지만 지금은 산성의 흔적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산성에서 풍경을 바라본다면 마치 남해 다도해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며 맞은편 관동묘려를 볼 수 있다. 이후 방아실 삼거리(와정 삼거리)까지 걸으면 이 구간을 체험을 모두 마치게 된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연인간의 데이트 장소로 유명하다. 대전마케팅공사가 도보여행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대청호 오백리길은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로 가장 많이 이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대청호 오백리길은 남성, 여성 각각 50%의 비율로 방문하고 있다. 여가시간이 많은 중·장년층의 방문율이 클 것으로 보였지만, 20-30대 연령층이 44.7%를 차지해 상대적으로 젊은 층이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대청호 오백리길의 전체적인 만족도는 보통 이상의 긍정적 평가가 100%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높게 나왔다. 대청호 오백리길을 재방문 하겠다고 응답한 방문객도 98.1% 기록해 재방문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설문조사는 도보관광에 인지도 및 동기, 지속적 관리 방법 제시 등 22개 문항으로 한 달간에 걸쳐 4개 거점지역에서 이뤄졌으며, 분석은 빈도분석, T-검정, 다중응답분석, ANOVA분석 등의 기법을 사용했다.

전국적으로 대청호 오백리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이 곳은 드라마와 영화촬영의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로 인해 관광객의 유입도 매월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개봉한 `나의절친 악당들`(4코스)을 비롯해 `역린`(21코스), `칠년의 밤`(4코스) 등이 각각 촬영을 마쳐 영화속의 한 소재로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개봉할 영화들도 속속 촬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입소문을 타 관광객 역시 매월 증가해 월평균 3만 명 이상이 이 길을 찾고 있다.

대전시 관계자는 "우리의 소중한 유산인 대청호 오백리길에 대한 지속적인 관리로 대전의 이미지 상승효과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자연친화적인 생태환경을 조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도 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호창 기자

*대청호 오백리길에 대한 사진을 여러장 첨부하니 골라서 사용해 주세요! (사진=대전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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