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王 錫 글雲 米 그림

그러나 쓰킨보의 새치잡이는 어려웠고 위험했다. 쓰킨보가 잡은 마구로나 가지키는 덩치가 크고 그 맛이 아주 좋았기 때문에 일본의 어부들은 서로 경쟁적으로 덤벼들었으나 매년 많은 사상자들이 생겼다. 그래도 그들은 무모하게 그 싸움을 계속했다. 그들은 훈도시(앞 가리개) 하나만을 걸친 거의 벌거숭이의 몸으로 가지키와 싸웠다. 그들은 때로는 훈도시도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고함을 지르면서 그 싸움을 벌였기 때문에 일본사람들은 그들을 목숨 아까운 줄 모르는 미친 놈들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때 다니엘 교수가 본 두 명의 젊은 어부들도 역시 그런 사람들이었는데 무모함이 지나쳤다.

그들은 이즈 반도 일대의 쓰킨보 어선들과 그 선원들을 지배하고 있는 마쓰다 오야분의 산하에 있었다. 마쓰다 오야분은 항구에 건평이 200평이나 되는 큰 집을 갖고 있는 거물급 오야분이었는데 그때 그의 산하에 있던 어부들은 계급하에 병동하고 있었다. 일본의 어부들에게는 엄격한 계급제가 있었다. 사냥대의 두목, 선창, 아니키 등으로 불리는 계급이었다. 두목은 대여섯 명으로 구성되는 새치 사냥대의 리더이고 선창은 발견된 새치에게 가장 먼저 창을 던질 수 있는 실력자이며 아니키는 사냥대의 상위에 있는 고참자들이었다.

그때 마쓰다 오야분은 일부 사냥대의 두목과 선창들의 계급을 바꾸겠다고 예고했고 승진한 서부 둘 중에서 자기의 둘째 딸 남편을 선정하겠다고도 예고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 두 사람도 지나친 모험을 한 것 같았다.

다니엘 교수는 갈비뼈가 부러진 선원의 치료를 해주고 새치의 연구를 계속 하기로 했다. 그는 며칠 후에 새치잡이에 나서는 어느 쓰킨보선에 동승하여 실지로 새치들과 그를 잡은 일본 어부들의 생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그는 오래전부터 그 계획을 세웠으나 쓰킨보선에 동승하는 일이 워낙 위험했기 때문에 미루고 있었다.

그때도 동승하기로 예정된 쓰킨보선의 선장은 거절을 했으나 교수에게 생명의 보장을 할 수 없다는 조건으로 승낙을 했다.

선장은 미리 말했다.

"우리는 이즈 반도 남쪽 해안에서 마가지키와 메가지키를 잡을 예정인데 이 두 종류의 가지키는 가시키 종류 중에서 가장 크고 가장 사나운 괴물입니다. 창처럼 뻗은 부리는 고래나 상어들에게 치명상을 줄 정도로 위험한 무기입니다. 특히 메가지키는 선천적인 호전성(虎田城)을 갖고 있으며 자기들을 피해 도망가는 상어를 추격하여 공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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