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옥천 군북면사무소에 근무하는 정윤정(행정 6급 ) 주무관.
정 주무관이 군 공무원 내부 행정망에 올린 바른 우리말 사용 게시 글은 323건에 이른다. 2013년부터 공식적으로 집계된 건만 이 정도다. 처음 시작한 2004년부터 헤아리면 1000건을 훌쩍 넘는다.
정 주무관은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국어를 전문적으로 공부한 국문학도는 아니지만 공무원이 된 후부터 우리말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정 주무관은 "대한민국 사람으로 한글을 올바르게 사용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며 "매일공문을 작성하는 선·후배 공무원들에게 바른 우리 말 사용을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한다.
정 주무관은 함께 근무하는 공무원들로부터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일 공문서를 읽고 작성하는 공무원이지만 맞춤법 하나하나 따져볼 틈 없는 업무시간에 알짜배기 맞춤법만 게시판에 띄어 주기 때문이다.
김태은 군북면장은 "우리말에 대한 사랑과 공직자로서 먼저 바른 표현을 사용하고자 하는 정주무관의 사명감이 공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육종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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